(타이베이=연합뉴스) 이상미 통신원 = 대만 민진당의 셰창팅(謝長廷) 대선 후보가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에게 220만표의 큰 표차로 패배한 것은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때문이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가 25일 성인 89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 첫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민진당의 패인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천 총통이 이번 민진당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마 후보의 당선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득표율 58%보다 훨씬 높은 86%를 기록했다. 마 당선인 정부의 경제회복 공약에 대한 대만 국민들의 기대치가 민진당 지지자에게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마 당선인이 천 총통 정부의 주요 실정(失政) 항목인 경제침체, 교육문제, 물가상승, 양안관계를 우선적으로 해결해 주길 희망했다.
천 총통 외에 선거 패배의 책임자로 응답자의 11%는 셰 후보를 지목했고 마 당선인 선친에 대한 막말을 내뱉었던 좡궈룽(莊國榮) 교육부 주임비서와 탈(脫) 장제스 조치를 주도한 두정성(杜正勝) 교육부장 등도 패인으로 꼽혔다.
응답자의 61%는 "민진당이 철저한 반성을 통해 당 분위기를 쇄신한다면 다시 재기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 총선에 이어 대선에도 참패한 민진당은 내부 개혁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패인에 대해 세밀한 분석과 앞으로의 당내 인사에 대한 방향을 정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공언했던 셰 후보는 민진당 주석을 사임하는 것으로 '정계 은퇴' 약속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응답자의 35%는 약속대로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38%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는 등 견해가 엇갈렸다.
yunf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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