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 고공행진 급제동..어떡하나>

  • 등록 2008.03.24 14: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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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원자재펀드의 '나홀로 고공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원자재펀드는 최근 국내외 증시의 급락 분위기 속에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인기몰이를 했으나 급격한 원자재 가격 조정에 따른 단기 수익률의 악화가 불가피해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등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원유나 곡물, 설탕 등에 주로 투자하는 19개 원자재펀드는 지난 21일 기준 주간 수익률이 -7.91%로 해외 주식형펀드 유형 중 중국펀드(-11.14%)에 이어 두 번째로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금이나 구리 등 금속성 광물에 주로 투자하는 9개 기초소재펀드도 주간 수익률이 -7.48%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의 급락으로 다른 해외펀드들이 부진이 면치 못하는 가운데도 원자재펀드와 기초소재펀드만 독야청청 수익률 호조를 지속했던 지금까지의 상황과는 반대다.

원자재펀드와 기초소재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3.32%와 -1.15% 다른 해외펀드들에 비해 아직은 양호한 편이지만 불과 한 주 전의 8.42%와 11.40%에 비해선 급격히 악화된 모습이다. 해외 주식형펀드675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현재 -12.52%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의 악화는 원자재 가격의 급락에 따른 것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경우 추가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에너지, 곡물, 금속 등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영국 원자재조사청(CRB)가 산출하는 CRB 상품지수는 한 주 동안 8.3% 떨어져 지수 산출이 시작된 1956년 이후 주간 단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앞서 사상 처음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유가(WTI)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처음 온스당 1천 달러를 넘었던 금값도 920달러선으로 후퇴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던 원자재 가격이 일순 급락세로 돌변한 것.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중국 등 신흥시장국들의 고성장으로 수요가 늘어난 데 근본 원인이 있지만 최근 금융 불안으로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투기적인 수요가 가세하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시 급락으로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투자 자금들이 몰리면서 원자재펀드가 때아닌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의 금리인하가 일단락됐다는 관측과 함께 상품 시장으로 몰렸던 투기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으며,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로 인해 원자재펀드의 수익률이 악화될 경우 원자재펀드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해도 원자재시장 자체의 장기 성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최근 원자재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심했던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에 따라선 손실이 커질 수 있다. 그 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 속도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하다 해도, 이는 투기자금 유출 등 수급에 의한 것일 뿐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정을 분산투자 원칙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확대된 원자재펀드 투자 비중을 10~20% 수준으로 재조정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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