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요일 숨가빴던 `공천 파동' 24시>

  • 등록 2008.03.24 0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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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4.9총선을 2주일 가량 앞둔 23일 한나라당에서는 오전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숨가쁜 `공천 파동' 드라마가 펼쳐졌다.
주연은 박근혜 전 대표, 강재섭 당 대표, 이재오 의원 그리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공천자 54명이었고, 조연은 공천에서 탈락한 김덕룡, 맹형규 의원 등 두 중진으로 이들은 각각 공천 책임론에서부터 공천 반납, 공천 수용 등을 주장하며 복잡다기한 한 편의 `정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박근혜-수도권 공천자-강재섭' 릴레이 기자회견 = 이날 한나라당 인사들의 기자회견이 줄을 이었다.
박 전 대표측은 오전 10시께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박 전 대표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천과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언론에 알렸다. 이 때문에 오전부터 당사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예상대로 박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당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그는 이번 공천을 정치개혁을 퇴색시킨 무원칙한 공천이라고 비판하고, 강재섭 대표와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총선 이후 당내 개혁 작업에 앞장서겠다고 공언해 총선 이후 당내 파란을 예고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공천자 20여 명이 장소를 달리해 당사 기자회견장 단상에 올랐다.
이들은 4.9 공천 결과를 "퇴색된 개혁공천"이라고 비판하며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또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와 일체의 국정관여 행위 중지를 촉구하면서 `모든 희생'을 각오하겠다고 했다. 지난 21일 당내 소장파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이틀만이다.
이들을 대표해 성명을 낭독한 박찬숙 의원은 `모든 희생'에 대해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며 공천 반납이라는 극단적 방법도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해 긴장감의 밀도는 더 높아졌다.
일련의 두 사건으로 당이 술렁이는 가운데 갑자기 오후 5시께 강 대표의 `7시 긴급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졌고, 순간 `대표직 사퇴',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 발표' 등의 예상이 나오면서 당은 더욱 뒤숭숭해졌다.
강 대표는 오후 7시 정각 기자회견장을 찾아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살신성인'을 계기로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각 세력들의 계파싸움은 이제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강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도 공천 갈등의 봉합 여부는 여전히 물음표라는 평가가 많았다.
◇李대통령-이재오 청와대 회동 = 이 같은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오후 8시께 청와대에 들어가 이 대통령을 2시간 가량 독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천 파동은 이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그 향방이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오후 이상득 부의장 총선 불출마를 촉구한 54명의 공천자들과 교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이 청와대 회동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심 수습책'을 강하게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
`공천 파동' 24시를 마무리할 마지막 주연이 과연 이 대통령이 될 지가 주목되는 상황이 된 셈이다.
◇김덕룡-맹형규 `고뇌 끝 불출마' =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맹형규 의원은 이날 오후 1시20분 당사 기자실을 찾아 `눈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맹 의원은 "대의를 위해 저를 희생하겠다"면서 "한 명의 당원으로서 총선승리와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역할을 찾겠다"고 밝혔다. 맹 의원은 기자회견 동안 두 차례나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훔쳤고, 지역구 당원들은 당사를 빠져나가는 맹 의원의 앞을 10여분간 막고 `무소속'을 외치기도 했다.
5선의 김덕룡 의원은 기자회견 대신 조용히 `보도자료'를 통해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이 부의장이 먼저 공천을 반납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부의장의 공천 반납을 촉구해 대조를 이뤘다.
◇`민심수습 촉구' 공천자 계속 늘어 = 이번 공천 결과를 비판하면서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공천자들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났다.
애초 28명이었지만, 몇 시간 후 44명→46명→54명으로 계속해서 늘어났다. 지역 또한 확산됐다.
다음은 박찬숙 의원이 전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걱정하는 총선후보 성명' 동참자 54명의 명단.
▲공성진(강남을) ▲이수희(강북을) ▲권택기(광진갑) ▲박명환(광진을) ▲현경병(노원갑) ▲정두언(서대문을) ▲진수희(성동갑) ▲정태근(성북갑) ▲김효재(성북을) ▲박영아(송파갑) ▲김용태(양천을) ▲안병용(은평갑) ▲정양석(강북갑) ▲김성식(관악갑) ▲고경화(구로을) ▲안형환(금천) ▲장광근(동대문갑) ▲강용석(마포을) ▲김동성(성동을) ▲이계경(송파병) ▲유정현(중랑갑. 이상 서울) ▲차명진(부천 소사) ▲박종운(부천 오정) ▲박찬숙(수원 영통) ▲이진동(안산 상록을) ▲심재철(안양 동안을) ▲윤건영(용인 수지) ▲백성운(고양 일산동갑) ▲정재학(광명갑) ▲허숭(안산 단원갑) ▲원유철(평택갑) ▲정용대(안양 만안.이상 경기) ▲김해수(계양갑) ▲이상권(계양을) ▲조진형(부평갑) ▲구본철(부평을) ▲홍일표(남구갑. 이상 인천) ▲이계진(원주) ▲황영철(홍천.횡성.이상 강원) ▲정태윤(남구을) ▲김희정(연제) ▲안경률(해운대기장을.이상 부산) ▲김정권(김해) ▲신성범(산청.함양.거창) ▲김재경(진주을) ▲이군현(통영.고성.이상 경남) ▲김태흠(보령.서천) ▲이훈규(아산.이상 충남) ▲정영환(김제.완주) ▲최재훈(덕진.이상 전북) ▲송태영(청주 흥덕을) ▲심규철(보은.옥천.영동.이상 충북) ▲이가연(광주 북구갑)▲부상일(제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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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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