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AP.AFP=연합뉴스) 이집트 태생 무슬림인 이탈리아 유력 일간지 간부가 가톨릭으로 개종,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영세를 받은 데 이어 이슬람의 폭력을 타고난 것이라며 강력 성토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의 부편집인인 마흐디 알람(55)은 23일 자사에 쓴 장문의 글에서 "전 세계적인 과격성과 테러리즘 현상과 별개로, 생리적으로 폭력적이고 역사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이슬람에는 악의 뿌리가 내재해 있다"고 비난했다.
논설위원을 겸하고 있는 알람은 특히 "교황이 공식 행사를 통해 내게 세례를 해줌으로써 무슬림의 가톨릭 개종에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온 교회에 함축적이고 혁명적인 메시지를 보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대한 공개 비난으로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알람은 또 이탈리아에서 수천명이 이슬람으로 개종해 평화롭게 신앙 생활을 하는 반면 기독교 로 개종한 사람들은 살해의 두려움 때문에 숨어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교황청은 22일 알람이 성 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부활절 철야미사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교황으로부터 영세를 받았다고 밝혔다.
교황청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누구든 자유 의지에 따라 가톨릭 신자가 되고자 하면 영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의 이슬람 가정에서 태어난 알람은 성장 과정에서 가톨릭 교육을 받았고 이슬람 예식에는 한 번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알람은 또 일간 '일 지오날레'인터뷰에서 "메카를 향해 하루 5번씩 기도를 올리지 않았고 라마단 단식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슬람 교도에게 요구되는 성지순례에는 1991년 어머니와 함께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3~14살 때 영세를 받지 않고 참여할 수 없는 가톨릭 영성체를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알람이 2003년 팔레스타인 테러분자들을 맹렬히 비난하고 지난 2006년에는 로마에서 이슬람 세계의 기독교도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여 하마스 등으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자 신변보호를 하고 있다.
알람은 최근에는 하마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은 뒤 '이스라엘이여 영원하여라'러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알람은 또 2006년에는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용을 증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단 다비드상'을 동료 언론인 3명과 함께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알람이 평소 하마스와 연계됐다고 비난했던 이탈리아 이슬람공동체연합은 가톨릭 영세를 받는 것은 개인적 문제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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