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12월 중국 현지 언론의 보도에서 시작된 '훙진바오(洪金寶) 사망설'은 국내에서도 빠른 속도로 퍼졌다. 사망설은 곧바로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을 비웃기라도 하듯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을 찾았다. 제작비 2천만 달러(약 200억 원)의 한ㆍ중 합작 블록버스터 '삼국지-용의 부활'의 개봉(내달 3일)을 앞두고 홍보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청룽(成龍), 위안바오(元彪)와 함께 홍콩 무술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훙진바오는 촉나라 유비의 명장 조자룡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 영화에서 무술감독을 맡아 액션 장면 촬영을 지휘했고 조자룡의 절친한 친구 나평안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그는 23일 인터뷰 장소인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1980년대 홍콩 무술영화 속 액션 스타의 모습 그대로의 건장한 풍채로 나타났다.
그는 "너무 과장하지 않고 전쟁 장면을 그리려고 했다"며 중국 둔황에서의 촬영 에피소드를 소개한 다음 "직접 연출도 하고 싶은데 액션물보다는 멜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찾은 소감은.
▲대단히 흥분된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을 때는 옛날에 찍은 영화들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새 영화로 오니 신인이 된 듯한 느낌이다.
--'삼국지'는 읽어 봤나.
▲안 읽어봤다. 대신 경극으로 만들어졌을 때 여러 번 연기했다. 관우 역도 해 봤고 다른 작은 역할들도 많이 했다. 관우에게 서신을 전달했다가 죽임을 당하는 사자 역할을 한 적도 있다.
--이번 영화에 쓰인 무술이 그동안의 중국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전쟁 장면이 너무 과장돼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또 말을 타고 싸우는 장면이 워낙 많아 말을 훈련시키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소설 '삼국지'의 장면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주연배우 류더화와 매기 큐의 액션 실력에 대해 평가해 달라.
▲전반적으로 굉장히 좋았다. 둘 모두 예전에 액션영화를 찍은 경험이 많다. 이번에도 어떤 것을 요구하든지 잘 해내더라. 다만 무기가 너무 무겁다는 점이 힘들었다. 관우가 휘두르는 무기가 50㎏ 정도라고 전해지는데 우리가 제작한 것도 20㎏나 된다.
--촬영할 때 힘들었던 점은.
▲둔황에서 촬영할 때 너무 힘들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촬영하고 다시 새벽 2시에 잠드는 생활을 반복했다. 날씨도 힘든 요소였다. 한여름처럼 덥다가 이튿날 일어나 보면 온 세상이 눈으로 하얗게 돼 있는 식이었다. 힘들긴 했지만 영화를 찍으며 무술감독으로는 많이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는 자주 찍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연기 활동은 무술 감독 일과 계속 병행할 생각인가.
▲출연료를 주는 한 계속 할 생각이다(웃음). 앞으로의 계획은 직접 영화를 연출하는 것이다. 액션도 들어가겠지만 애정극을 하고 싶다. (통역을 통해 정말이냐고 묻자 또렷한 한국어로) 정말이다!
--2000년대 할리우드에서 무술 지도 등으로 활동을 했는데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다.
▲어디서든 즐기는 마음으로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내년 여름에는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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