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사제'에서 '적'으로 상황 돌변
(예산=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충남 예산.홍성을 지역구로 제18대 총선에 출마하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이 23일 예산에서 열린 한 주민 체육대회에서 어색한(?) 만남을 가졌다.
이날 오후 예산 광시중학교에서 열린 체육대회에 들른 이 총재는 참석 주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고 인사를 하며 안부를 묻는 등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째 본격적인 지역 민심 얻기에 나섰다.
이날 주민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예산 광시의 특산품인 한우와 갈비, 과일 등 음식을 맛보던 이 총재는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홍 의원에게 동석할 것을 권유했으나 홍 의원이 이를 거절하는 어색한 모습이 연출됐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 총재시절부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예산의 홍문표 의원을 극진히 챙겼고, 홍 의원은 두번의 대선패배로 인해 정치은퇴를 선언한 이 총재에게 은퇴번복을 요청하고 이 총재의 정치일선 복귀를 위해 앞장서는 등 그동안 두 사람은 '정치적 사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이 총재가 예산.홍성지역구에 출마하게 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정치적 동지에서 적으로 상황이 급변하고 말았다.
때마침 주민들이 홍 의원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총재를 연호하며 분위기를 띄우자 홍 의원측은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행사장 분위기마저 갑자기 냉랭해졌다.
이날의 어색한 만남은 예산 제일감리교회에서 열리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먼저 뜨던 이 총재가 홍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고 서로 덕담을 건네면서 정리됐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이 총재는 이날 총선정국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낀 채 주민들을 만나 지역민심을 듣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며 "예산 선거사무소 회의에서도 당직자 등을 격려한 뒤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광천성당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했으며, 예산 선거사무소에서 회의를 마친 뒤 상경했다.
kj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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