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많이 해야"..작품성ㆍ완성도 꼬집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연극배우 출신으로서 국립중앙극장에 대해 애정을 표시하면서도 "체질개선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따끔한 지적을 했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중앙극장의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신선희 극장장과 오태석(국립극단), 황병기(국립국악관현악단), 배정혜(국립무용단), 유영대(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등과 가진 티 타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신 극장장이 "국고가 모자라 기업 후원금으로 국립무용단 연습실을 만들었다"고 설명하자 유 장관은 "어차피 예산으로는 다 할 수 없고, 기업의 후원을 받더라도 국립극장으로서 작품성이 떨어져서는 안된다"며 작품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자신이 출연했던 연극 '홀스또메르' 얘기가 나오자 "너무 교육적 연극이었다"고 말했고, 연극 '햄릿'이 화제로 거론되자 "그 역을 나를 시켜야지, 마지막으로 한 번 하려 했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취재기자들을 보고서는 신 극장장 등에게 "제가 요즘 화제를 몰고 다녀서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진 업무보고에서 유 장관은 "예기치 않다면 예기치 않게 (장관으로) 일하게 됐다"며 "많은 애정을 갖고 국립극장에 오갔는데, 이곳에 오니 감회가 다르다"고 인사말을 꺼냈다.
유 장관은 "각 분야를 이끌어가는 4명의 예술감독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예를 갖춘 뒤 그러나 "여건은 좋아졌지만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안타깝다"고 다시 긴장감을 줬다.
유 장관은 "가장 부러웠던 것이 국립극단이었다"며 "고(故) 김동원, 장민호, 백성희 선생 같은 대배우가 버티고 있는 곳이어서 동경했다"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러면서 "배우 입장으로 말하면 극단 전속배우가 약간 게으른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구체적으로 "오디션 있을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문제도 그렇고, 좀더 연기를 잘 하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도 제공돼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제도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립극장은 돈 벌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은 이전부터 갖고 있던 내 생각을 나타낸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국가를 대표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보자"고 제안했다.
유 장관은 마지막으로 "독립기관으로서의 공공성도 중요하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돼야 하는데, 이것은 예술성의 문제로, 국립극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 장관은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을 뿌리뽑기 위해 혁신적 과제가 필요하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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