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새 총리에 레테름..순항여부 주목

  • 등록 2008.03.21 0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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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권 확대놓고 언어권 힘겨루기 재연될듯



(브뤼셀=연합뉴스) 이상인 특파원 = 벨기에의 새 연립정부가 총선후 9개월여에 걸친 정국위기를 극복하고 20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이브 레테름 총리내정자는 20일 알베르 2세 국왕에게 새 각료 선서를 하는 것으로 과도정부를 이끌고 있는 기 베르호프스타트 총리로부터 총리직을 승계한데 이어 의회에서 새 정부 정책을 설명했다.

디디에 레인더스가 부총리겸 재무장관, 카렐 드 귀히트가 외무장관에 그대로 임명되는 등 과도정부 각료들이 대부분 유임했다.

새 정부는 오는 22일 의회 신임투표를 거쳐 오는 23일 공식 출범한다.

새 연정에는 과도정부에 참여했던 불어권 자유당, 사회당, 기독민주당, 네덜란드어권 자유당, 기독민주당 등 5개 정당이 그대로 참여하며, 14명의 각료 직도 양대 언어권에서 반씩 나눠가졌다.

앞서 이들 정당은 지난 18일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내년까지 흑자재정으로 전환하며 이민규제를 강화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연정의 주요 정책들에 합의했다.

하지만 오는 7월까지 최대 난제인 언어권의 자치권 확대를 매듭짓기로 했기 때문에 빠르면 내달부터 자치권을 늘리려는 네덜란드어권 정당들과 이에 반대하는 불어권 정당 사이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벨기에는 크게 네덜란드어권인 북부 플랑드르와 불어권인 남부 왈로니아로 나뉘며, 지난 해 6월 10실 실시된 총선 이후 지역정부의 자치권 확대를 둘러싼 두 언어권 사이 갈등이 극도로 악화하면서 남북으로 쪼개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았다.

잘사는 플랑드르는 자치권을 조세 등 경제정책 부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못사는 왈로니아는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축소될 것을 우려해 자치권 확대에 제동을 걸어왔다.

플레미시(네덜란드어권) 기독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레데름 새 총리는 총선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자신의 책임 하에 이뤄진 두 차례의 연정협상에서 자치권 확대를 둘러싼 언어권 정당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타결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이에따라 총선에서 패배한 베르호프스타트 총리가 지난 해 12월 알베르 2세 국왕의 요청으로 정국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과도정부의 총리를 맡아왔다.

베르호프스타트 총리는 9년에 걸친 총리직을 물러난 후 내년 6월 실시되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레테름 새 총리는 남은 3년3개월의 임기 동안 최대 쟁점인 자치권 확대 문제를 매듭짓고 언어권 사이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메워야 하는 등 적지않은 난제를 떠맡게 됐다.

특히 두 차례에 걸친 연정타결 실패 후 그에 대한 여론의 지지도가 크게 내려가 있는 상태여서 새 연정이 순항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sang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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