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나는 행복한 군인이었다"

  • 등록 2008.03.20 09: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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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수 예비역 장군, 36년간 일기로 책 펴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한 예비역 장군이 최근 36년간의 군 생활 동안 써 온 일기를 묶어 `나는 행복한 군인이었다'(창조문예사)라는 제목으로 책을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1972년 육군사관학교 32기로 `군문'에 들어선 뒤 36년간 육군과 한미연합사 등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고 미 중부사령부 협조단장을 끝으로 지난해 11월 전역한 윤영수(54) 예비역 준장.

윤 전 장군은 2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군인이 행복한 직업이라는 것을 알리고 후배들에게 한 군인의 사이클을 소개함으로써 군인의 길을 걷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1972년 1월 31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은 일기 중 일부를 발췌해 만든 이 책에는 8.18 도끼만행사건,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 5.18 광주사태, 9.11 테러사건, 이라크ㆍ아프간 대 테러전 등 현대 한국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바라보는 현역 군인의 시각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윤 전 장군은 "신혼 때 아내가 내 일기를 읽으면서 과거 애인의 사진과 편지를 발견하고 나를 원망하며 대들 때도 있었다"면서 "그 뒤로 과거의 흔적들은 모두 없앴지만 일기만은 그대로 보존해 이렇게 책까지 낼 수 있게 됐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난 14일 서울 용산 국방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그는 "일기는 어제의 잘못을 오늘 되풀이 하지 않게 하는, 살아가는 방향에 지표가 되기도 했다"며 "10년 후에 또 다시 민간인으로서의 내 삶을 일기를 통해 발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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