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공천 성과와 한계>

  • 등록 2008.03.19 2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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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통합민주당이 19일까지 지역구에 출마할 공천자 152명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4.9총선 공천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전략공천 지역에 내보낼 후보자 선정과 여론조사 경선 절차를 놓고 말썽이 제기된 경기 안산 상록을과 광주 서구갑 등 일부 지역의 공천자 확정작업이 남아있지만, 가장 민감한 지역구 공천작업의 9부 능선을 넘어선 셈이다.

민주당의 이번 총선 공천은 `공천특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한 가운데 박 위원장이 영입해온 `외인구단' 7명에 의해 주도됐고,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속출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월29일 공심위원장직을 수락한 박 위원장은 지난 4일 `금고형 이상 비리전력자에 대한 예외없는 공천배제' 원칙을 발표해 파란을 일으켰다.

박 위원장이 휘두른 `원칙의 칼날'에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인 김홍업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씨, 이용희 국회부의장, 김민석 최고위원, 신계륜 사무총장, 신 건 전 국정원장,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이호웅 설 훈 이정일 전 의원 등 11명의 중량급 인사들이 공천신청 자격 자체를 박탈당했다.

박 위원장의 결정에 당사자들은 물론 당 지도부도 당혹했지만, 여론은 박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고, 그는 내친김에 호남지역 현역의원 30%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원칙을 발표해 관철시켰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예외없는 경선 원칙을 고수해 박상천 대표는 정당사상 처음으로 면접심사를 치르고 여론조사 경선이라는 혹독한 관문을 거쳐 겨우 공천을 받았고, 4선 의원을 지낸 정균환 최고위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 위원장의 공천작업은 민주당으로부터 멀어진 민심의 눈길을 붙잡는데 일단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등에서 열린우리당 출신 현역의원들이 거의 대부분 재공천을 받으면서 `공천개혁'은 이내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낮은 당 지지율로 인해 본선에서의 고전을 우려한 정치신인들이 서울과 수도권 출마를 주저했고, 공천작업이 너무 늦게 시동이 걸리면서 외부인사 영입도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152곳의 공천이 마감된 가운데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141명 가운데 탈락한 의원은 31명(불출마 선언 7명 포함)으로 현역 교체 비율은 22%에 그쳤다.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따라 현역 탈락자가 늘어날 경우 35%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지만, 39%의 현역 교체율을 보인 한나라당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호남은 총 31개 선거구 중 한병도 이광철 채수찬 이상열 신중식 채일병 정동채 김태홍 김홍업 양형일 이영호 의원 등 11명이 탈락했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원기 염동연 의원 등 2명을 포함하면 현역 교체율이 41.9%에 달했다. 하지만 인물난이 심각했던 비호남권에서는 현역의원 탈락자가 11명에 그쳐 전체 교체율을 낮췄다.

또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지난해 대선참패의 원인이 됐던 열린우리당과 친노세력의 국정실패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그것을 문제삼는 것은 연좌제"라며 유연한 태도를 취해 구 민주당계로부터 "공심위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공천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 지도부와 공심위가 비리전력자 공천배제, 전략공천 지역 확정, 비례대표 추천위원회 구성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며 파열음을 낸 것도 `공천쇄신'의 효과를 반감시킨 요인이었다.

특히 민주당 공심위는 이날 발표된 비례대표추천위 인선안이 박 위원장과 사전 상의없이 두 공동대표만의 합의로 이뤄졌다며 "중대결심을 할 수 있다"며 배수진을 쳐 결승점에 다가선 공천작업이 막판 호된 진통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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