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하락장에서 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대차거래에 따른 이른바 '숏커버링'(매도주식 재매수)이 국내 증시 반등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추락했던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인하와 투자은행들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연 이틀 급반등한 가운데, 그동안 매도 공세 취했던 외국인의 매수로 급선회하면서 대차거래를 해소하기 위한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33.48포인트(2.11%) 오른 1,622.23으로 마감, 사흘 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이런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정규장 마감 기준으로 외국인이 5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5천2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3천420억원, 1천47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전날까지 12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 공세를 지속, 3조3천억원 가까운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차거래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증권예탁원이나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저가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두는 거래 기법이다. 국내 증시에 이뤄지는 대차거래의 95% 가량을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올 들어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주도의 대차거래도 크게 늘어났다.
대차거래는 하락장에서 주식 매도를 늘리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간주되지만, 반등장에서는 반대로 대차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숏커버링 매수세를 불러오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 탄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숏커버링이란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통상 대차거래를 한 투자자는 주가가 충분히 하락했다고 판단될 경우 차익실현을 위해 숏커버링을 하게 되며, 주가 상승시에는 이익을 확정짓거나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숏커버링에 나서게 되는 데 이 경우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그만큼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야 하기 때문에 이익이 줄거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 12일 28조1천억원까지 늘어났으나 이후 사흘 동안 증시 급락과 함께 감소세를 보이다 증시가 반등한 18일 27조8천억원으로 전날보다 4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초 대차거래 잔액은 10조원에 그쳤으며, 올 초에는 23조원 수준을 나타냈다.
대차거래를 했던 외국인들이 최근 주가 하락 과정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하다, 전날 증시가 반등하자 다시 차익거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시가 이날까지 연이틀 급반등하자 숏커버링 압력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매수세를 끌어들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실한 것은 대차거래 잔액 집계가 나와봐야 알 수 있지만 이날 외국인 매수세 중 상당 부분은 숏커버링과 관련된 물량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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