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 1번' 고심>

  • 등록 2008.03.19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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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배려할 듯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통합민주당이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비례대표 1번을 누구로 할 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 정체성을 대변하면서도 총선에 플러스 효과를 몰고올 수 있는 상징적 인물을 고르는 게 고민의 지점이지만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비례대표 1번으로 유력히 검토돼온 강금실 최고위원이 19일 불출마로 가닥을 잡자 당 지도부는 `백지상태'에서 인사파일들을 다시 들여다볼 수 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은 아직까지 비례대표를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뽑을 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지 못한 상태다.

당장 비례대표 후보추천위원회조차 꾸려지지 못했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위원장을 겸임하고 12인 이내에서 추천위원을 뽑는다는 원칙만 서있을 뿐, 지도부 내에서는 위원 선정에 대한 기초적 협의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이미지에 맞춰 사회적 약자층을 대변하는 여성을 비례대표 1번에 배정한다는 기본 콘셉트를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장애인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장향숙 의원을 비례대표 1번으로 배정했던 것과 같은 맥락. 특히 여당인 한나라당이 소외층을 대변하는 인물을 비례대표 1번으로 삼겠다고 공언하고 나온 터라 민주당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당 핵심관계자는 "지도부의 새로운 철학이 가미될 수 있겠지만 사회적 약자층을 배려한다는 기본 구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물난이다. 사회적 명망성과 상징성을 띤 각 분야의 인재들이 앞다퉈 한나라당 비례대표를 신청하고 있지만 민주당 쪽은 `인물 가뭄상태'에 가깝다는 게 당직자들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한 여성 장애인단체 대표를 비례대표 상위순번에 영입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 비례대표 1번'(비례대표 2번)도 사정은 마찬가지. 당이 추구하는 정책노선에 적합하면서 참신성과 명망성을 갖춘 남성을 고른다는 구상이지만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당초 `꼿꼿장수'로 불리던 김장수 전 국방장관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김 전 장관은 한나라당 행을 택했고, 정운찬 서울대 전총장과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은 영입제의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비례대표를 공식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참여정부 외교정책을 관장해온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비례대표 2번에 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 정도가 나올 뿐이다.

비례대표 선정을 놓고는 당 지도부와 공천심사위원회간의 이견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손학규, 박상천 대표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3자간 회동을 통해 비례대표 선정문제를 협의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박재승 의원장은 이날 오전 공심위 회의에서 비례대표 선정 논의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성을 높이며 "두 분(손학규, 박상천 대표)이 논의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에게 아무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한마디도 들은 게 없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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