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號 1년'..기업환경 개선에 초점>

  • 등록 2008.03.19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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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일로 '조석래 체제 1년'을 맞는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의 지난 1년은 취임 일성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기업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조석래호(號)'는 처음부터 난제를 안고 출범했다. 우선 전경련은 강신호 전 회장 후임 문제를 둘러싼 잡음으로 '재계의 대표자'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만 했다.

동시에 일상적 업무 외에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직면해 전경련의 입장을 명백히 설정, 이를 추진해나가는 것도 '조석래호'의 과제였다.

◇'전경련 개혁' = 조 회장은 지난해 3월29일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경련이 제 목소리를 내고 단합할 수 있도록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개혁하겠다"고 일갈했다.

조 회장의 개혁 포인트는 모든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었다. 기존 '전경련이 재벌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재벌그룹만의 단체가 아니다"는 조 회장의 말 속에 전경련 개혁의 큰 방향이 설정됐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회의의 운영을 달리했다.

과거처럼 두달에 한번꼴로 회장단회의를 개최하되, 그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기업 대표를 초청해 회장단회의에서 논의된 사항을 설명하고 재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 회장들의 일정이 바쁜 점을 감안, 조석래 회장이 직접 뛰어다니면서 의견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또한 파격적인 전경련 인사도 단행했다. 연공서열에 얽매이지 않는 적재적소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보통 부장이 맡던 팀장 자리를 차장에게도 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 "물고기가 연못에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사라져버린다. 돈도 같은 성격이어서 상황이 불안하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

작년 4월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 회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자환경 조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정치가 안정되고 사회갈등이 해소돼 기업이 신바람나서 활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소극적인 자세에서 한걸음 나아가 적극적인 행보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5천여건이 넘는 등록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규제개혁 로드맵을 작성했으며, 1천600건 이상의 규제개혁 과제를 발굴해 정부측에 건의함으로써 '싱크탱크'로서의 전령련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순환출자 제한 시도 방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규제강화 방안 도입의 방어, 민관합동 '국가경쟁력 강화위원회' 설치 제안 및 출범 등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한 조석래호의 대표 활동으로 꼽힌다.

이밖에도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경련은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조기 비준' 분위기를 파급하는데 중심에 섰으며, 지난 1년간 시장경제교육 강화,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활동에도 초점을 맞췄다.

◇'조석래호의 과제' = 산업계는 현재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이와 연동된 세계경제 침체 전망, 고유가, 원자재값 폭등, 원화 환율절하 등 대외적 악조건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전경련은 이에 따른 정책제안 활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명박 정부가 정책의 우선순위를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에 두고 있는 만큼 궤를 같이 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전경련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정책제안 활동을 하는 동시에 규제.법제.노사관계 등의 기업친화적 개혁 추진, 기업의 세계화 지원 및 민간경제 외교강화, 기업정서 개선과 국민 신뢰 제고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지난 13일 개최된 전경련 회장단회의에서 볼 수 있듯 기업들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기후변화협약 문제 등 그동안 '중심'에 서지 못한 현안들을 적극 발굴, 추진해 나가는 것도 '조석래호'의 몫이다.

이와 함께 전경련이 새 정부 호흡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거리를 통해 정부와 재계, 정치권과 재계의 합리적 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7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차기 대통령은 경제를 제일 우선시하는 '경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조 회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 사돈관계에 있는 데다 이윤호 전경련 전 상근부회장이 새 정부 초대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발탁된 만큼, 전경련과 정부의 '관계 설정'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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