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 등 형제 대부분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심재훈 기자 = 최근 잇단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범(汎)현대가가 20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 7주기를 맞아 회동한다.
19일 범현대 기업들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의 7주기에는 정몽준 의원 등 형제 및 일가 친척들이 모이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촐한 모임을 통해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 범현대가 누가 모이나 =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 정의선 기아차 사장 등이 20일 고인의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내고 21일에는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에서 추모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일선 BNG스틸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회장, 김영주 한국프랜지 명예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20일 오전 선영을 참배한 뒤 그날 저녁 제사에 참석하며, 범현대가의 장자인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6일에 창우리 선영을 찾은 만큼 20일 제사와 21일 선영 참배에는 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 정 명예회장 6주기에도 제사와 선영 참배를 하지 않았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21일 울산 본사 체육관에 정 전 명예회장 분향소를 설치해 고인을 추모하고 22일 민계식 부회장 등 경영진이 선영을 찾을 계획이며, 현대그룹 산하 계열사 임원들은 현정은 회장과 함께 20일 선영을 참배한다.
현대 관계자는 "대부분의 형제들은 6주기에 참석하겠지만 정몽구 회장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미리 선영을 참배한 관계로 제사에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현대가 갈등 풀릴까 = 올해 정 명예회장의 7주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현정은 회장과 정몽준 의원이 만난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정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 여사가 타계하자 정 의원과 현 회장이 아산병원에서 상을 치르면서 대면한지 7개월여 만에 다시 회동하는 셈이다.
지난해까지 현대중공업과 갈등을 빚었던 현대상선 경영권은 현대그룹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올해 매물로 나올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정 의원과 현 회장의 재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현 회장은 이번 7주기 참석을 통해 범현대가 인사들에게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협조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의원의 현대중공업은 연초부터 정주영 명예회장이 등장하는 TV광고를 내보내면서 범현대가 세력 결집에 나섰으며, 현 회장의 현대그룹 또한 자동차, 중공업으로 계열 분리된 이래 처음으로 올해 그룹 브로셔를 만드는 등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현대그룹의 현대증권과 유사한 상호를 쓰기로 함에 따라 현정은 회장은 정몽구 회장과 이 문제도 풀어야한다.
신흥중권은 회사명을 'HYUNDAI IB증권'으로 변경키로 했으며 이에 현대증권은 법적인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이 정주영 명예회장 1주기 이후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제사에 참석하지 않는 등 범현대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려해 이번 7주기 제사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 관계자는 "7주기인만큼 별다른 공식 행사 없이 제사와 선영 참배만 예정돼있다"면서 "변중석 여사마저 돌아가셔 지난해보다 조촐한 추모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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