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원.달러 환율의 외환당국의 직간접 개입 영향으로 13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이 모처럼 환율 급등을 제어하고 나선 만큼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정부의 성장 우선적인 환율 정책이나 대내외 여건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환율이 단기간에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 장중 17원 급락..당국 개입설 =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4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4.50원 급락한 1,01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지난달 29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투신권의 손절성 매수세 영향으로 1,017원선에서 1,030.50원으로 급등했지만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고점대비 17.50원 낮은 1,012.00으로 급반락하기도 했다.
투신권으로부터 환위험 헤지분과 관련된 손절성 달러화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지만 1,030원 부근에서 개입성 매물이 확인되면서 달러화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정부가 청와대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긴급 금융시장 대책회의를 개최한 뒤 구두개입에 이어 실제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했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환율 급등을 방관하던 정부가 본격적인 개입에 나선 만큼 당분간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중에도 실시간 환율 보고를 받을 정도로 환율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환율 불안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외환당국이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한 달러화 매도 개입을 개시한 이상 투기적 매수세를 제압할 때까지 시장 안정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보유액 내 일부 달러화를 시장에 공급하는 매도개입을 단행하고서도 환율이 급등할 경우 자칫 환투기 세력의 공격을 받아 외환위기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구두개입 이후로도 투신권의 매수세가 진정되지 않자 당국이 일부 물량을 푼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10여년만에 최대폭으로 급등한 데다 이 대통령이 물가 안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당국이 환율 안정 조치를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책. 대내외 여건 불변..완만한 오름세 예상 = 그러나 당국이 물가를 위해 환율 하락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정부가 올해 6% 성장을 목표로 하는 있어 완만한 환율 상승세는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의 거시계량경제 모형인 `BOK 04'모형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이 연간 1% 상승하면 국내총생산(GDP)이 0.07% 증가하고 경상수지도 5억3천만달러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과 고유가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투신권의 달러화 환매수 등으로 달러화 수요가 지속적으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점도 환율의 하락을 어렵게 만들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과장은 "최근 환율이 100원 가량 폭등하면서 조정이 필요한 시점에 대통령의 물가에 대한 우려표명과 당국의 안정 노력 등으로 반락했지만 상승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당국이 환율 상승 속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지만 기본 입장의 변화로 보기는 어려운 데다 투신권 등의 매수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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