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무소속연대 잇단 탈당.출마선언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4.9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한나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경북지역에서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진영 의원들이 `친박 무소속연대'를 구성, 잇따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뛰어들어 한나라당 지역 불패신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여기에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주도하는 자유선진당도 `우리가 남이냐'고 목소리를 내며 지역의 친 한나라당 정서를 흔들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가운데 지역에선 김태환(구미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이해봉(대구 달서을) 박종근(달서갑) 의원이 탈당 뒤 무소속 출마 입장을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민심을 무시하고 계파만을 고려한 이번 한나라당의 공천에 대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준엄한 단죄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인기 의원과 이해봉 의원은 각각 오는 19일과 20일 한나라당 경북도당과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박종근 의원은 21일께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들이 지역 내 기반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서 낙점받은 인사들이 대부분 정치 신인들이어서 만만치 않은 `싸움'일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친박 무소속연대 소속 의원들은 이와 관련, 지역의 친 박근혜 정서를 적극 자극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배제 당했다"(이인기) "박근혜 전 대표가 살아서 돌아와 달라고 말씀하셨다"(김태환) 등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친박 무소속연대를 선언한 지역 무소속 출마자들은 다만 정치적 배경이 다른 여타 무소속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인기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친박을 지지하는 무소속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밝혔고 박종근 의원도 "그동안 친박으로 활동해온 인사들 이외의 후보들과 연대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무소속 후보들의 움직임도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무소속 강세로 분류되는 안동과 김천 등지의 무소속 후보 움직임이 눈에 띈다.
안동에 출마를 선언한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은 높은 지역 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 신인 격인 한나라당 허용범 후보(전 조선일보 기자)를 위협하고 있고 김천시장을 3번이나 지낸 박팔용 전 시장은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 연일 지역을 누비며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에선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분명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역 내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이 공천된 지역의 경우 고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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