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시즌 승률 100%와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새삼 해묵은 각종 기록 경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7년 PGA 투어에 데뷔한 우즈는 이미 수많은 기록을 깨뜨리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가 끝나면 '우즈가 이런 이런 기록을 세웠다'며 PGA투어 사무국은 목록을 만드느라 바쁘다.
우즈가 갖고 있는 기록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최다 대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이다. 우즈는 1998년 2월부터 2005년 8월까지 142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다. 이는 앞으로 절대 깨지지 않을 불멸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통산 상금 부문에서도 우즈는 다른 선수가 추격할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큰 차이로 1위에 올라 있다.
8천만 달러에 100달러가 모자라는 우즈에 비해 5천553만 달러를 벌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에 3천만 달러 앞선다. 통산 최다 상금 기록 역시 앞으로 깨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즈가 이미 세운 기록보다 앞으로 깰 기록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 여겼던 '전설'들의 위업마저 우즈의 기세 앞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우즈가 샘 스니드가 갖고 있는 최다 우승 기록(82승)을 넘어서느냐가 관심사다.
64승을 달성한 우즈는 이미 벤 호건이 평생 쌓은 승수와 어깨를 나란히 했고 잭 니클러스가 따낸 73승에 불과 9승 앞으로 다가섰다.
2006년 8승, 지난해 7승을 올린 우즈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2009년 시즌 중반이면 니클러스를 따라 잡고 빠르면 2010년에 스니드를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2010년이라야 우즈의 나이는 겨우 35세.
아놀드 파머는 30대 때 44승,호건이 43승, 그리고 니클러스가 38승을 올렸다. 싱은 마흔이 넘어서도 19승을 올렸고 스니드도 17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따라서 우즈가 40대 중반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한다면 스니드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며 100승 고지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니클러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대회 최다승(18승) 기록도 풍전등화 신세다. 이미 13개의 메이저 왕관을 수집한 우즈에게 니클러스를 뛰어 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라는 게 대세이다.
요즘 호사가들의 눈길은 연승 기록에 쏠려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출전한 7개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우즈가 바이런 넬슨(미국)이 갖고 있는 11연승을 깰 수 있을 지 내기까지 걸리는 분위기이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 등 동료 선수들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함께 경기를 하다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즈는 코스가 어렵고 상금이 많고 따라서 출전 선수 수준이 아주 높은 대회만 나오기 때문에 대회마다 연승 가도에 고비를 맞는 셈이다.
더구나 투어 일정에 반드시 메이저대회가 끼는 탓에 이는 지금까지 아무도 이루지 못한 '그랜드슬램' 달성과도 맞물린다.
'그랜드슬램'은 1년 동안 4개 메이저대회를 모조리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처럼 선수층이 두터운 시대에는 '그랜드슬램'이 아예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기는 전문가도 많다.
그러나 '타이거라면 가능하다'는 전망은 이전부터 있었다.
우즈는 지난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차지해 4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업을 이뤘다.
따지고 보면 1년 동안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이니 '그랜드슬램'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같은 해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이라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면서 '타이거슬램'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올해 "그랜드슬램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낸 우즈는 결국 넬슨의 연승 기록 경신과 '그랜드슬램'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는 셈이다.
한편 대부분 전문가들은 우즈도 깨지 못할 기록도 있다고 지적한다.
11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넬슨이 갖고 있는 시즌 최다승 기록(18승)이다. 우즈가 연간 15∼16개 대회만 출전하기 탓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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