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PEF 전문가 정도현 유진자산운용 상무

  • 등록 2008.03.18 06: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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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ㆍLG카드 M&A서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마저 집어삼키자 인수 주역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고 스타로 부상했다.

박 회장과 같은 인수 주역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대형 M&A가 있을 때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음지에서 금융지식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투자회사에 소속된 사모투자펀드(PEF) 전문가들이 그들이다.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들을 모집하는 PEF 전문가가 없으면 M&A가 성사되지 못할 정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와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 인수과정에서 맹활약한 정도현(34) 유진자산운용 상무도 대표적인 PEF 전문가로 꼽힌다.

정 상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하고 인수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에 따라 작년 10월 매각 공고가 나기 수개월 전부터 자금유치를 준비해왔다.

유진자산운용은 국민연금과 우정사업본부 등 10여 곳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약 8천억원 규모의 배타적 투자확약서(LOC)와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전달했다.

정 상무는 18일 "실제로 우정사업본부가 재무적 투자자로 2천억원을 투자한 것을 포함해 4천억원(대한통운 매각금액의 10%) 이상의 자금이 유진자산운용의 사모간접투자기구 혹은 중개를 통해 대한통운 인수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자체적으로 우리은행과 신한생명, LIG화재 등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1천300억원을 유치해 규제가 많은 PEF 대신 사모투자신탁을 설정, 대한통운 보통주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운용사는 작년에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때도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10여 곳에서 1조3천억원을 조달해 사모투자신탁 형태로 투자하는 등 PEF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그는 "IMF 외환위기 직후 소지 소로스가 유진투자증권 및 유진자산운용의 전신인 서울증권과 서울자산운용을 인수한 이후 확실한 성과보수 체계를 도입했고 이후 회사를 인수한 유진그룹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우수한 PEF 운용인력을 유치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도이체방크 뉴욕 본사에서 M&A 자문으로 금융계에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베인&컴퍼니, 론스타 등 외국계 금융회사 및 PEF를 두루 거친 뒤 30대 중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유진자산운용에서 PEF본부장을 맡고 있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군 제대 이후 유학길에 올라 미국의 명문 사학인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개발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정 상무는 "M&A 과정에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넓은 인맥과 함께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에 비해 빨리 자금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절묘한 조건을 제시하는 상품기획자 역할도 해야 한다.

그는 "산업 초기 단계라고는 하나 과도한 규제 때문에 국내 PEF가 외국계 펀드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유진자산운용이 PEF 대신 사모투자신탁 형태를 선호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가 많고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좋은 딜을 하기 어렵다"며 "꼭 필요하지 않은 규제는 완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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