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깊어지며 증시, 원.달러환율, 채권 등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됐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말 대비 25.82포인트(1.61%) 하락한 1,574.44로 마감,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600선은 물론 지난 1월31일의 장중 저점인 1,578.29를 하향 이탈했다.
이날 장중 최저치인 1,537.53포인트는 작년 4월20일 종가 1,533.08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만회해 17.03포인트(2.76%) 떨어진 600.0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아시아증시 개장 전 JP모건체이스에 헐값에 넘어간 미국 5대 증권사인 베어스턴스가 지난주 말 유동성 어려움을 시인한 영향으로 미국 증시가 2% 가량 급락한 탓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급락했다.
외국인은 개장 초부터 공격적인 매도에 나서 6천38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4천667억원과 9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올해에만 국내 증시에서 14조원어치를 처분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심리적인 지지선이었던 1,600선은 물론 전 저점까지 하향 이탈함에 따라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31.90원 폭등한 1,029.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이후 12거래일간 92.70원 급등하면서 2005년 12월13일 이후 2년3개월 만에 1,020원대로 상승했다.
전일 대비 상승폭은 1998년 8월6일 67.00원 이후 9년7개월 만에 최대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미국발 악재 여파로 급등했다고 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어스턴스에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확산하자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집세가 폭주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96엔대까지 급락하면서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의 급등을 견인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100엔당 66.30원 급등한 1,061.60원을 기록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100엔당 1,06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4년 10월26일 이후 3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발 금융 위기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한 가운데 스왑시장의 불안이 고조되면서 채권금리가 덩달아 급등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0.08%포인트 오른 연 5.36%으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33%로 0.08% 올랐으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48%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채권은 미국발 금융위기 심화에 따른 달러 부족 사태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하고 외국인들이 국채선물을 장 초반부터 내다 판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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