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장기화하며 1,050원선 상승할 듯..하반기 하락 전망도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20원 선까지 치솟으면서 연내 고점을 어디까지 높일 지 주목되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묵인할 경우 1,05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면 하락세로 복귀하면서 1,000원 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 상승세 장기화 전망 = 환율이 1,000원대로 안착한 만큼 환율 오름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작년 59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가 올해 약 7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달러화 공급 부족이 지속될 수 있는 데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의 파장이 단기간에 걷히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 일시적인 수급 요인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려운 세계적 신용경색에 기인하고 있어 지난 4년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 추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미 달러화의 초과 수요 현상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고유가와 엔캐리 거래의 청산을 초래한 미국의 신용경색이나 경기조절 수단으로서 외환정책 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세계적 신용경색을 재료로 1,050원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매파로 인식되는 외환당국이 완만한 환율 상승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과장은 "세계적 신용경색 문제가 상반기 내 마무리 되지 못하고 하반기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며 "1,015원 선이 돌파되면서 기술적으로 1,050원 선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급등세는 진정될 듯..하반기 하락세 복귀 전망도 = 그러나 단기간에 상승 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우세한 상황이어서 추가로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베어스턴스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고 재할인율을 인하하는 등 서브프라임 부실의 불똥 진화에 적극 나서고 있어 추가 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심리도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매파로 알려진 외환당국이 환율 상승을 부추길 경우 1,050원 선 위로 오를 수도 있지만 당국 역시 금융시장과 물가 불안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증권 이 팀장은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추세적인 원화 가치의 하락을 용인하고 있는 외환당국으로서도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 1,000원 내외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연말 환율은 1,020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이 하반기 들어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용경색 현상이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이 증시로 복귀할 경우 원화의 나 홀로 약세 행진이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부에서는 연말쯤 세자릿수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원은 "환율이 단기 급등하고 있지만 상승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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