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나경원 이어 조윤선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한나라당이 17일 나경원 대변인의 후임으로 조윤선 한국씨티은행 부행장을 임명하면서 명실상부한 여성 대변인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17대 국회 들어 이계진 대변인 한 명만 제외하고 모두 여성이 단독대변인을 맡게 돼 `보수 정당'의 대변인은 여성의 전유물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정당의 `얼굴'이자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은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요직 중 하나. 한나라당의 경우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 시절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 강재섭 대표,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등이 대변인직을 발판으로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대변인은 16대 국회 중반까지 남성들이 독점해온 자리란 점에서 한나라당 여성 대변인의 약진은 더욱 눈길을 끈다.
특히 조윤선 신임 대변인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회창 대선후보 캠프의 공동대변인으로 임명돼 보수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조 대변인이 길을 틔우자 2003년엔 김영선 의원이 공동 대변인을 맡았고 2004년 17대 총선 직후엔 비례대표로 원내에 입성한 전여옥 의원이 임태희 의원과 함께 공동대변인에 임명됐다. 전 의원은 임 의원이 2005년1월 대변인에서 사퇴한 뒤 단독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1년9개월간 재임, 17대 국회 최장수 대변인의 기록을 세웠다.
이계진 대변인의 뒤를 이어 2006년 7월 유기준 의원과 함께 공동대변인에 임명된 나경원 대변인(비례대표)의 경우 1년8개월간 재임하면서 유 의원과 박형준 의원 등 2명의 남성 대변인을 `파트너'로 맞았고, 단독 대변인으로 활약한 기간도 적지않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여성 대변인 강세 현상에는 자칫 완고하고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는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밝고 부드러운 여성상으로 중화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17대 국회에서 사실상 한나라당의 `입' 역할을 반분했던 전 의원과 나 의원은 특히 대변인 경력을 바탕으로 이번 4.9총선에서 영등포갑과 중구에서 출마할 예정.
한편 조 신임 대변인은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권 복귀 배경과 관련, "한나라당에서 마음을 맞춰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제안이 여러 차례 있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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