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5% 엉터리 실적 공시 후 정정>

  • 등록 2008.03.16 0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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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등으로 `적자가 흑자 둔갑' 사례 들통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고현실 기자 = 상장사들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키는 등 실적을 허위로 공시한 사례가 외부 감사 등을 통해 무더기로 적발됐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작년 실적을 밝힌 상장사는 모두 1천354개이며 이중 35.23%인 477개사가 추후 정정공시를 냈다.

실적 정정공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서 두드러져 최초 공시를 낸 407개사 중 절반 가량인 184개사가 실적을 고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947개 중 293개사가 감사 이후 정정공시를 냈다.

수치 정정 폭은 대부분 미미했으나 일부는 자체 집계에서 흑자였던 실적을 적자로 바꾸는 등 이전 공시 내용을 대폭 수정했다.

선양디엔티는 지난달 29일 작년 영업이익이 20억원이라고 공시했으나 이달 13일 정정공시를 통해 7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정정 사유와 관련해 외부감사 결과를 반영했다고만 명시했을 뿐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동부하이텍은 지난달 13일 영업손실 57억원, 당기순이익 89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으나 이달 6일 외부 감사 결과 영업손실이 153억원으로 늘고 당기순손실 146억원이 발생한 것으로 고쳐 공시했다.

엠피씨와 솔트웍스 등도 정정공시에서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음을 시인했다.

감사 결과 영업이익이 대폭 줄거나 손실액이 확대된 사례도 있다.

이건산업은 정정공시를 통해 작년 영업손실이 53억원에서 69억원으로 늘어 영업이익이 247.3% 증가에서 35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세신도 외부 감사 이후 작년 영업손실이 30억원에서 36억원으로 늘었으며 당기순손실도 61억원에서 80억원으로 증가했다.

소프트랜드는 정정 공시에서 당기순손실이 13억원 늘었으며 백산도 영업손실 규모가 15%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실적 정정이 수시로 이뤄질 경우 기존 실적 공시에 의존했던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으나 최초 공시에 외부감사 결과에 따라 수정이 생길 수 있는 잠정 집계치임이 명시돼 있어 회사에 책임을 묻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선 회사가 실적 공시를 할 때 정확하게 공시할 책임이 있지만 무엇보다 투자자가 잠정집계치라는 사실을 유념해 투자해야 한다"며 "공시 이력과 과거 실적 등을 감안해 투자하되 정정공시 내용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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