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최고위, `이중잣대' 여론조사 논란>

  • 등록 2008.03.14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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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불공정공천' 주장..진통끝 영남공천 확정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공천 쓰나미'를 일으킨 영남지역의 공천 내정자 명단이 논란 속에 한나라당 최고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날 회의 안건은 4차 전략공천지역 선정안과 영남권 공천 내정자 51명을 포함해 그동안 인준하지 못했던 시.도별 공천 내정자 118명의 명단 확정이었다.

하지만 회의 멤버인 친박(親朴.친박근혜)계의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과 3선의 정형근 최고위원이 공천에 탈락, 이들이 자신의 낙천이 포함된 공천안에 강력히 반발할 경우 최고위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었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반면 김무성 위원은 회의에 참석, 21곳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여론조사결과가 월등하게 높게 나온 사람들이 괘씸죄에 걸려 떨어졌고, 원칙없는 공천 투성이"라며 공천심사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항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은 자신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와 지지율이 39∼41% 포인트 차이로 월등하게 앞섰는데도 낙천됐다고 주장했고 한선교, 유기준, 이해봉 의원 등 탈락한 친박 의원 상당수가 공천 내정된 후보들보다 20∼36% 포인트 앞섰지만 부당하게 탈락했다고 항변했다.

친이 계열인 부산의 권철현 의원도 공천내정된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의 차남인 장제원씨보다 2곳의 여론조사 결과 각각 52.9%대 21.1%, 51.0%대 18.4%로 월등했음에도 떨어졌다고 지적하며 "여론조사 절대 열세자를 합당한 이유없이 공천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경북 안동, 경기 안산 상록을, 안양동안갑, 용인.처인, 남양주을, 경남 산청.함양.거창의 경우 여론조사 1, 2위 예비후보를 제치고 3위 또는 4위 후보를 공천했고, 반면 부산 금정의 경우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동일고무벨트 사장이 신인후보임에도 현역 박승환 의원보다도 3차례 여론조사결과 13∼18% 포인트씩 모두 앞섰음에도 박 의원을 공천했다며 공심위의 여론조사 '이중잣대'를 문제삼았다.

김 위원은 친이계인 박형준(부산 수영)의원이 경쟁자보다 6∼9% 포인트, 친박계인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도 2위 후보보다 6∼8% 포인트로 각각 근소한 차이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박형준 의원은 공천을 받았고, 박종근 의원은 낙천됐다고 밝혔다. 친이냐, 친박이냐가 운명을 갈랐다는 얘기다.

김 위원은 "경기 광명갑이나 경기 안산 상록을의 경우 낙천한 차동춘 후보나 홍장표 위원장이 가상 여론조사 결과 상대당 후보보다 월등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여론조사 지지도가 낮은 정재학, 이진동 후보를 공천했다"며 "의석을 잃어버리는 공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최고위원이 제시한 여론조사 수치는 맞느냐'는 질문에 "여론조사 부분을 일일이 논의했고, 제기한 여론조사 수치는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위원은 이밖에도 "과거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탈락해서 불복, 다른 당으로 출마한 사람은 공천심사에서 제외시켰는데 서울 은평갑 공천자 안병용 후보와 동작갑의 권기균 후보는 16대 공천때 민국당으로 가서 출마해 떨어진 전력이 있다"며 문제삼았다.

이들을 포함해서 10개 지역구 공천후보들의 부패전력과 철새행각을 문제삼으며 `부적격자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의 문제제기에 이방호 사무총장이 일일이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고성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종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강 대표는 "어제 안강민 공심위원장 등 공심위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참 아픔이 크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그는 그러나 "역사는 진행되는 것이고 최고위에서는 이것을 정치적으로 수용하자"면서 "이것은 결국 정치적 결단의 문제"라고 했다.

논란끝에 표결에 들어갔지만, 김 최고위원은 표결할 때는 회의장을 떠났고, 강 대표와 선출직인 김학원.전재희 최고위원, 지명직 원외인사인 한영 최고위원, 당연직인 안상수 원내대표 등 5명만 참석했다.

최고위원회의는 규정에 따라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안건을 의결토록 돼있어 최고위원 3명이 불참했지만 의결 정족수는 확보된 상태였다.

표결에서는 친박(親朴.친 박근혜)계인 김학원 최고위원만 기권했으며, 나머지 최고위원들이 찬성해 공천 내정자 명단을 원안대로 확정됐다.

회의에서는 또 부산 남을과 대구 달서병, 경북 김천, 경남 통영.고성, 양산, 남해.하동, 전남의 담양.곡성.구례 등 8곳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하고, 이날부터 추가 공모키로 의결했다.

또 `인준 보류' 지역으로 ▲인천 중동.옹진(박상은) ▲인천 서.강화갑(이학재) ▲강원 태백.영월(김택기) ▲청주 흥덕갑(김병일) ▲천안갑(윤종남) ▲천안을(김호연) ▲광명갑(정재학) ▲은평갑(안병용) 등 8곳으로 정했다.

회의장 밖에서는 재심 청구를 위해 방문한 탈락 의원들이 찾아와 술렁였다. `국회의원이라도 일절 들여보내지 말라'는 지시에 따라 경찰이 이들을 제지하자 즉석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부산 사상에 공천신청을 냈다가 탈락한 권철현 의원은 "내가 탈락한 것도 문제지만 부패사학의 도덕성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이 된 것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 진주에서 떨어진 최구식 의원은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리다가 강 대표 등을 만나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으며, 경기 안양동안갑에서 탈락한 송영선 의원의 모습도 보였다.

jo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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