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지기' 구하려 법정에 선 김지하씨>

  • 등록 2008.03.14 16: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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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시인 김지하씨가 14일 오후 법정에 섰다. 50년지기 민주화 투쟁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부영 전 의원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 의원은 장준하 기념사업회 이사장이던 2005년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으로부터 서해유전 개발사업과 방문판매법 개정에 힘써 달라며 차명계좌를 통해 2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심은 그가 받은 돈에 대해 정치자금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부탁과 함께 받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변호인 측은 이씨가 받은 돈은 순수한 시민활동을 위한 기부금 명목이었다며 항소심에 이르러 김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돈을 받은 시점에 이씨가 정치활동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김씨의 증언을 통해 밝히기 위해서였다.

서울고법 형사1부(서기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의원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씨는 비교적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변호인과 검찰의 신문에 답했다.

검찰은 당시 언론에 보도가 된 기사를 토대로 이 전 의원이 2005년 1월 당내 소장파와의 갈등 및 청와대와의 대립 등으로 열린우리당 의장을 사퇴한 뒤에도 2007년 4월까지 고문으로 있으면서 정치활동을 이어왔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그러나 김씨는 이 전 의원이 "당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좌우를 아우를 수 있는 중도적이고 실천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필요성에 의장직을 스스로 사퇴했다"며 이후에도 정치활동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변호인과 검찰 신문이 진행되는 25분간 김씨는 한차례도 이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신문이 끝나고 재판이 끝난 뒤 그는 50년 친구의 손을 꼭 잡으며 뜨거운 악수를 나눴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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