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떨..재심 청구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5선의 박희태 의원(남해.하동)이 13일 공천에서 탈락했다.
박 의원은 경선 이후 이명박 대선 후보의 막후 의사결정기구로 통한 `6인회의'의 멤버로 친이 핵심으로 꼽히면서, 당의 원로로서 차기 국회 국회의장 물망에 오르내렸다.
이 때문에 공심위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박 의원이 비록 고령(70)에 다선 의원이지만 공천을 무난히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발표 결과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돼 결국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오자 박 의원은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략 지역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종로 역시 전략지역으로 보류됐다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탈락을 믿지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박 의원은 "지난 20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하면서 나만큼 깨끗하게 산 사람도 없다"면서 "이럴 수가 있느냐. 기절초풍할 일이다"고 탈락에 대한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그동안 당 기여도나 이번 대선에서 역할을 볼 때 있을 수가 없는 일이 생겼다"면서 "아침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를 떨어뜨리고 누가 올라가려고 하는 음모가 없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뒤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의 공천탈락으로 경선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직언하는 등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6인회의 멤버의 운명도 엇갈리게 됐다.
우선 최시중 전 한국갤럽회장은 차세대 미디어 환경에서 방송과 통신을 아우를 수 있는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됐고, 토의종군한다며 2선에 후퇴했던 이재오 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은 박 의원과 같은 고령의 다선 의원이지만 일찌감치 공천권을 따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다만 김덕룡 의원(서초을)은 다선(5선).고령(67) 선에 걸려 있어 내일부터 시작되는 강남 공천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운명에 처하게 됐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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