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처 性스캔들 힐러리에 악재 "하필이면...">

  • 등록 2008.03.13 0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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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성추문 끝에 사임한 엘리엇 스피처 뉴욕 주지사(민주.49)의 낙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대선 레이스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스피처의 퇴진으로 힐러리는 우선 강력한 지지자 하나를 잃었다.

민주당 내 거물 정치인으로 꼽히는 스피처 주지사는 뉴욕주 상원의원인 힐러리의 든든한 후원자로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왔다.

또 스피처는 796명의 '슈퍼 대의원' 중 한 명으로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후보 경선 투표권을 가졌다. 그가 물러남에 따라 힐러리는 당장 아쉬운 한 표를 잃게 됐다.

경쟁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힐러리로서는 한 표를 잃는 것도 적지 않은 타격이다.

스피처를 이어 뉴욕 주지사 업무를 맡을 데이비드 패터슨 부지사(54)가 흑인이라는 점도 걸린다.

스피처의 사임으로 패터슨은 사상 첫 흑인 뉴욕 주지사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 역사를 통틀어도 흑인 주지사는 패터슨이 3번째이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을 노리는 오바마에게 이 같은 기록이 최소한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스피처의 적극적 지지를 받던 힐러리로서는 텃 밭인 뉴욕주에서 오바마에게 나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좋은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스피처 추문이 사람들에게 힐러리의 최대 상처인 '클린턴 스캔들'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스피처 추문이 사임을 피할 수 없는 지경으로 번지면서 미국 언론은 이번 사건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고, 스캔들의 전모가 다각적으로 파헤쳐지는 게 불가피해졌다. 대선 정국 한 가운데에 터진 스피처 스캔들을 힐러리와 연계시키려는 미국 언론의 다양한 분석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피처 기자회견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는 스피처 부인을 힐러리와 비교하는 미국 언론의 '입방아'도 시작됐다.

뉴욕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스피처 스캔들을 대선과 연계시켜서는 안된다는 응답이 74%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오바마가 백인 여성이었다면 지금처럼 인기가 높지 않았을 것이란 제럴린 페라로 전 부통령 후보의 발언에 이어 스피처 스캔들은 힐러리 캠프에 드리워진 또다른 악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k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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