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복서, 다른 국적으로 베이징올리픽에 도전>

  • 등록 2008.03.13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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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태어나면서부터 거의 모든 것을 함께 했던 쌍둥이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복싱 종목에 서로 다른 국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동일 대회에 다른 국적으로 출전하는 첫 번째 쌍둥이의 기록에 도전하는 화제의 복서들은 1971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부모 사이에서 2분 차이로 태어난 이란성 쌍생아 하비에르와 오스카 몰리나(이상 18세).

이번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대륙별 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출전의 마지막 장애물을 뛰어 넘어야 하는 이들 가운데 하비에르는 미국 국적으로, 오스카는 멕시코 국적으로 각각 출전한다.

이들이 서로 다른 국적으로 도전하게 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형제끼리 주먹을 주고받아서는 안된다"는 부모의 간절한 소망 때문.

쌍둥이들은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체급을 유지해야 했는데, 하비에르는 지난해 8월 열린 미국 올림픽 예선에서 라이트웰터급(60kg이상-64kg미만)을 통과했으나 오스카는 지난 6월 열린 미국선수권대회 웰터급(64kg이상-69kg미만) 1회전에서 체중 불리기의 어려움 속에 탈락, 미국 예선전에도 오르지 못했었다.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던 오스카는 "부모의 모국 국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알았기에 결국 2012년에 도전할 것이냐, 아니면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멕시코 국적을 가질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다 "4년동안 무슨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는 아버지 미구엘(59)의 조언을 따라 같은 해 12월 열린 멕시코 예선에 출전, 5명의 경쟁자를 따돌리고 체급 우승을 차지했던 것.

하비에르는 "어렸을 적부터 우리는 항상 올림픽 출전을 꿈꿔왔지만 이제 약간 기묘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고 현재 멕시코에서 훈련중인 오스카는 "우리는 이제 서로 다른 국적의 팀을 위해 뛰게 됐지만 어쨌거나 올림픽을 함께 경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림픽 자료 연구가인 웨인 윌슨은 "같은 올림픽대회에 서로 다른 국적으로 형제가 출전했다는 기록은 있으나 쌍둥이는 없었다"며 "다른 국적의 형제 출전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에서 미들급에 나온 에마디 자브라이로프(카자흐스탄)과 루크만 자브라이로프(몰도바)였다"고 전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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