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처 낙마위기..첫 흑인 뉴욕주지사 탄생하나>(종합)

  • 등록 2008.03.12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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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추문에 휩싸인 엘리엇 스피처(민주.49) 뉴욕 주지사가 하루 아침에 미국 정계 기대주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스피처 지사는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급기야 주의회에서는 탄핵안 발의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패터슨(54) 부지사가 자리를 물려 받아 사상 첫 흑인 뉴욕주지사에 등극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CNN과 ABC 등에 따르면 뉴욕주 의회 제임스 테디스코 공화당 원내대표는 "스피처 지사가 24~48시간 이내에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피트 킹(공화.뉴욕) 연방 하원의원도 "그는 뉴욕주 역사상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정치인"이라며 "세상은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였지만 작년부터 그는 권력욕과 위선에 사로잡혀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했고 결국 파국을 맞게 됐다"고 꼬집었다.

한 민주당 소식통은 "스피처 지사의 사퇴는 시간 문제"라며 "스피처 자신도 더 이상 현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BBC는 스피처 지사가 민주당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오랜 측근이자 정치적 동지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클린턴 의원 진영이 이번 사건에 대해 당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 연방수사국(FBI)은 스피처 지사가 선거자금이나 주 정부 예산을 성매매에 활용한 증거는 아직 확보되지 않고 있지만 그가 송금한 화대 4만달러가 여러 계좌를 거친 점은 실정법인 연방 돈세탁방지법 위반행위라고 지적, 스피처 지사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

스피처 지사가 결국 퇴진 압력을 이기지 못하면 남북전쟁으로 인한 남부 주들의 합중국 재편입 이후 3번째로 흑인 주지사가 탄생하게 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할렘 지역에서 성장한 패터슨 부지사는 갓난아기 시절 앓은 질병 때문에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오른쪽 눈 역시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하지만 패터슨 부지사는 시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좌진들로부터 음성메시지로 보고를 받고 연설문은 암기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남의 말을 잘 듣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06년 뉴욕주 상원 원내대표가 될 기회를 박차고 의전적 성격이 강한 뉴욕주 부지사 일을 맡는 일종의 '도박'을 했던 패터슨 부지사에 대해 동료 정치인들은 스피처 지사보다 자유주의적 성향과 친화력이 강해 정치적 교착상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공격적으로 개혁을 추진했던 스피처 지사에 비해 패터슨 부지사가 지나치게 유연하기 때문에 뉴욕주의 정치적 상황을 변화시키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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