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한국이 서예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할 것이라는 엉뚱한 소식으로 중국에 또다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선점하기 위한 발동이 걸렸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12일 상하이 일간 신문오보(新聞午報)를 인용, 한국이 최근 세계문화유산 신청에 매우 적극적이라며 최근 서예를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나아가 전문가를 끌어들여 서예의 한반도 발원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예술평론가 쉬젠룽(徐建融)은 "당나라 서예대가 왕희지(王羲之.307-365)의 '난정서(蘭亭序)'가 고려지(高麗紙.중국에서 한반도 기술을 수입해 만든 종이를 일컫음)에 썼다는 주장 때문에 나온 것 같은데 이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쉬젠룽은 "고려지는 명대에서야 중국에 전래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한국에선 서예(書藝), 일본에선 서도(書道)로 불리는 '서법(書法)'은 수천년간 내려온 중국의 문화 기호로 중국이야말로 서예의 대본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베이징대 서법연구소 부소장 왕웨촨(王岳川)은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자격이 있는 것은 중국 말고 어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중국의 저명 작가인 자오리훙(趙麗宏)은 최근 양회(兩會)에 중국의 서법 예술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하지만 중국의 '자가발전'식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이샤오징(戴小京) 상하이 서법가협회 비서장은 "체면 때문에 그래선 안된다"며 "문제는 어느 나라가 가장 우수한 서예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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