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정체성' 논란>

  • 등록 2008.03.11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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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통합민주당이 10일 확정한 1차 공천 내정자들의 면면을 두고 당내에서 정체성 논란이 일 조짐이다.

단수 신청지역 공천 확정자 55명 중 현역의원 38명 전원은 물론 나머지도 대부분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 출신으로, 당 지도부가 과연 쇄신의 의지가 있느냐 하는 부분이 논란거리로 부각한 것.

지난 5년간 국정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친노인사를 포함한 과거 여당 세력을 솎아내지 못하고 다시 전면에 내세우는 건 대선 패배를 딛고 새로운 견제 야당으로 거듭나려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정신에도 맞지 않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이는 금고 이상의 형 확정자에 대해선 이유를 불문하고 공천대상에서 배제했던 공천심사위원회가 정당의 존립기반인 `정체성'을 해칠 수 있는 인사에 대해선 너무 관대하다는 불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불만들은 주로 옛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들은 이번 공천의 최대 가치인 `쇄신'을 위해 현역의원들을 최소 30% 이상 교체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면서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열린우리당 출신 인사들을 대거 공천한 것은 당의 정체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민주당 출신 인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확정된 인사중에는 참여정부 국정실패의 핵심세력과 분당 책임자 등 통합민주당과 맞지 않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며 "무공천을 해서라도 국민에게 속죄의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원외 인사도 "열린우리당 인사들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것은 썩은 종자로 열매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하면서 "공천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천이 확정된 열린우리당 출신의 한 의원은 "공심위에서 엄격한 원칙과 기준으로 심사한 만큼 결과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건 도리에 안맞다"며 "두 당이 합친 마당에 열린우리당을 찾고 민주당을 찾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대안이 부재한 단독 신청 지역이었다는 점에서 일부 정체성 시비가 일더라도 어쩔 수 없지 않았겠느냐는 `한계론'도 나온다.

공심위는 `정체성'이 중요한 항목이긴 하지만 기여도, 도덕성, 의정활동능력, 당선가능성 등 여러 평가 잣대 중 하나일 뿐이고, 각 항목을 합산해 평가한 만큼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체성에 대한 점수가 낮아도 다른 부분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심위 홍보간사인 박경철 위원은 "정체성이란 항목을 두고 위원들 각자가 철저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과거 탄핵에 대한 입장 등에 대해서도 각 위원들의 판단에 따라 가점이나 감점을 줄 수 있겠지만, 특정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을 따로 두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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