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장 등과 숭례문 복구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앞으로 국보와 보물은 국가가 직접 관리하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숭례문 화재 한 달은 맞은 이날 오전 복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자체와 소방당국, 경비업체 사이에서 아직까지 책임공방이 오가는데, 국가의 보물이니 국가가 관리하는 게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 지킨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를 다른 곳에 맡기지 않고, 지자체와의 관계 등 복잡한 문제는 협의해 처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건무 문화재청장, 최광식 중앙국립박물관장, 문화부 김장실 1차관, 신재민 2차관 등과 함께 현장을 둘러 보며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문화재 보존의식을 심어주는 생생한 역사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장이 많이 정리돼서 당시의 참담함은 없어졌지만 우리의 잘못으로 귀중한 문화재를 잃어 (국민들)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쯤 국민들이 숭례문을 다시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전문가들이 복구 기간을 3년으로 잡고 있지만 거기에 못박지 않고 가능한 한 완벽하고 철저하게 천천히 진행시켜, 복구 과정 자체가 산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IT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에 실제가 아니더라도 (3D 영상 등을 통해) 어느 날 밤 다시 우뚝 서있는 가상의 남대문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이 나던 날 새벽과 아침, 장관 임명장을 받던 날에도 현장에 왔었다는 유 장관은 "전에 왔을 때보다 많이 정리가 됐다"며 "1월 1일에 성곽 걷기를 하며 남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 청장과 최 관장에게 "오시자마자 큰일이 많아 고생이다"며 인사를 건네고, "화재 한 달 되는 날 두 분을 이곳에서 만나 일을 시작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백서를 발간하기 위해 모든 복구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기념관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고, 최광식 관장은 "(복구 과정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되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eoyy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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