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배심원' 변수될까>(종합)

  • 등록 2008.03.09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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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심위 "어떤 식이든 반영"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공천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통합민주당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공천 배심원' 제도를 도입해 `클린 공천' 바람을 이어갈 태세이다.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9일 자체 공모한 시민 29명으로 구성된 `국민심사자문위원단'으로부터 공천에 대한 견해를 듣고 이를 심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일반인들로 꾸려진 사실상의 `배심원' 조직이 공천 심사에 참여하는 것은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자문위원단의 의견이 공천 여부를 결정짓는 절대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겠지만, 공심위 심사과정에 일정 부분 참고자료로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라는 평가다.

공심위 홍보간사인 박경철 위원은 "공심위의 심사작업이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중요한 고비에는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지 여쭤볼 필요가 있다"며 "의견을 어떤 식으로든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승 공심위원장도 이날 심사에 앞서 "국민에게 와닿는 정서, 총선이 갖고 있는 의미, 후보상(像), 향후 야당의 역할 등을 중심으로 얘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며 "무슨 의견이든 들으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공천배제 기준은 어떤 경우에도 바뀔 수 없다는 게 공심위측 입장이다.

공심위는 지난달 중순께 자문위원단을 공모, 200명이 넘는 지원을 받아 성별.지역.직역 등 각계를 대표할 수 있는 29명을 최종 선정했고, 호남을 포함한 경합지역에 대한 윤곽이 드러난 현 시점이 이들의 의견을 청취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문위원은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선정하되 정당과 연관성 있는 인사는 배제했으며 전문직, 자영업자, 대학강사, 대학생, 주부 등이 망라돼 있다는 게 공심위측 설명이다.

하지만 자문위원단 제도가 요식행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천배제기준 확정과정에서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의 상반된 견해를 `단칼'에 쳐낼 정도로 확고한 자기신념을 가지고 있는 공심위가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자문위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제기가 그것이다.

그러나 공심위는 "자문위원단의 견해를 계량화할 수 있느냐가 어려운 문제이지 어떤 식으로든 반영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박경철 위원은 "예를 들어 수천 쪽에 달하는 현역 의원들의 발언 자료도 확보하고 있어 심사 전에 `이분은 이런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상기시킨 뒤 심사하는 등 위원들이 감점과 가점에 대한 의식을 갖고 심사하고 있다"며 "자문위원들의 견해도 충분히 심사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되지 않은 민감한 자료를 자문위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공심위로서도 부담이 되는 만큼 지금까지 언론 등에 의해 공개된 제한적인 정보에 근거한 단순한 견해 청취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3시간 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공심위가 끝까지 원칙을 지켜달라는 목소리 속에서도 다선 의원들이 영남권 출마를 통한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거나 이분법적인 공천 탈락기준보다는 가점제나 벌점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경북 상주에서 온 이종락씨는 "철새정치인과 지역주의에 편승해 한 지역에서 3,4선한 의원들을 배제하지 않으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며 "3선 이상의 이름난 분들은 영남에 출마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에서 온 조재우씨는 "이분법적 배제보다는 자격증, 외국어, 지역발전계획 등을 포함한 평가를 통해 가점제나 벌점제를 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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