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DJ.盧 색깔' 벗나>

  • 등록 2008.03.09 14: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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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 당내 세력판도 변화 예상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통합민주당의 4.9총선 1차 공천명단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프레임을 탈피하는 결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우선 `공천특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금고형 이상 비리 전력자의 예외없는 공천배제' 원칙을 관철시킴에 따라 탈락한 11명의 유력인사들 가운데 공교롭게도 DJ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이 민주당의 변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측으로는 차남인 김홍업 의원과 `정치적 양자'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신 건 전 국정원장, 설 훈 전 의원, 노 전 대통령측 인사로는 최측근인 안희정씨와 이상수 전 노동부장관 등이 그같은 범주에 속한다.

민주당 공천심사위가 호남권 현역의원 가운데 최소한 30%에 대해서는 아예 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면서 50% 안팎의 물갈이를 공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이 호남 물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수도권 표심의 변화를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탄핵역풍'이 거셌던 17대 총선에서 호남에서 `묻지마 투표'를 통해 대거 국회에 진출한 초선의원들을 비롯해 의정활동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현역들을 정리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신인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결과적으로 민주당의 구성을 텃밭에서부터 바꾸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한 공천심사위원은 "비리 전력자에 대해 예외없는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지난 40여년간 천형처럼 우리를 짓누르던 `DJ프레임'과 `DJ당'이라는 두꺼운 가면을 벗을 수 있게 됐다"며 "요즘 공심위원들 사이에서는 DJ나 노무현 프레임 대신 `박재승 프레임'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공천에서 박재승 위원장이 내세운 원칙이 너무 강하고 억울한 희생자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다같이 망한다는 기본적인 공감대가 있다"며 "특히 DJ측근 인사들이 탈락한 데 대해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은 전통 지지층의 달라진 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주중 발표된 공천자 명단 발표에서 이런 변화가 현실화될 경우 민주당의 총선후 세력판도는 이전 과는 현저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세력은 규모와 입김이 약화될 것이 확실시되고, 총선에서 일정한 견제세력 확보에 성공할 경우 손학규 대표의 발언권이 커질 가능성이 높으며, 호남의 새로운 정치적 맹주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수도권에서는 공천 신청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친노(親盧)와 비노(非盧)를 가릴 것 없이 현역의원이 재공천을 받는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 안팎에선 현실적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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