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주물제품 제조 중소업체들이 3일간 납품을 중단키로 선언한 것과 관련, 대기업들은 당혹감을 내비치며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각종 주물제품이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업종에서 주요 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납품 중단은 결국 이들 업체의 생산 차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주물제품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자동차 업종이다. 2만5천여개의 자동차부품 가운데 상당수가 금속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주물제품 중단은 완성차업체는 물론 부품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현대.기아차다.
현대.기아차는 원자재가 상승분을 부품단가에 반영한다는 기조 아래 3월 중순까지 협력사들과의 인상폭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주중 결론을 낸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주물제품 제조업체들이 납품 중단을 선언하기 이전부터 원가 상승분을 감안한 납품단가 인상에 대한 내부 검토 및 협의를 진행해왔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상반기와 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부품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주물제품의 단가를 인상했다는 것이다.
다만 주물업체들이 대부분 2, 3차 협력업체라는 점에서 협상은 1차 협력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진행중이다. 따라서 현대모비스 등은 3월중 주물제품의 납품 단가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재고물량으로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은 현대.기아차와 달리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에 있어서 원가절감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주물제품값 인상은 추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격 저항이 심한 자동차시장 특성상 차값을 마냥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GM대우 관계자는 "납품 중단이 이뤄지는 이번 주말까지는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따라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들 업체가 막무가내식 인상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원자재가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가격 현실화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향후 주물업체들의 움직임은 물론 현대.기아차의 납품단가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경우 주물제품은 조선업체에 직접 공급되기 보다 조선기자재 업체에 공급되는 상황이다. 선박 부품 가운데 주로 밸브류가 주물제품에 해당한다고 한다.
따라서 현대중공업, 대우해양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 대기업들은 이번 사태의 전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주물업체들과 직접 거래하는 일은 없으며, 당장은 선박건조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조선업체가 연결고리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조선기자재 업체들과 머리를 맞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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