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 8일 막을 올리는 프로축구 K-리그가 첫 판부터 라이벌끼리 제대로 붙었다.
우선 전체 개막전으로 8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포항-전남전.
포항과 전남은 각각 포항, 광양의 제철소를 기반으로 하고 두 팀 다 포스코를 모기업으로 하는 '제철가(家) 더비'.
같은 모기업이라면 형제 구단이지만 승부의 세계는 오히려 더 냉혹하다.
포항과 전남은 최근 리그와 FA컵에서 '사정없이' 치고 받았다.
정규리그에선 1승1패로 호각세였고 FA컵 결승에선 전남이 3-2, 3-1로 2연승했다. 반면 포항은 홈에서 전남에 3승1무로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통해 태극전사로 자리잡은 곽태휘(전남)와 박원재(포항)는 '허정무호 블루칩 맞대결'을 벌인다.
9일엔 객관적인 전력 비교로 풀이될 수 없는 수원과 대전의 라이벌 매치가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다.
수원은 전력상 늘 우위에 있었지만 2003년 9월부터 작년 10월까지 4년 넘게 대전을 이겨보지 못했다. 이 기간 7무2패.
그러다 작년 10월14일 수원이 1-0으로 이기고 나선 홈 2연승을 했다. 작년부터는 대전이 반대로 '수원 징크스'를 느끼고 있는 상황.
차범근 수원 감독과 김호 대전 감독의 라이벌 의식도 피할 수 없다. 1994년 미국월드컵 대표팀 사령탑 김호 감독이 그 다음 대회인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차범근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수원 이관우와 대전 고종수는 '과거와 현재'를 맞바꾼 천재 미드필더의 맞대결이다. 대전에서 큰 이관우는 수원으로 옮겼고 수원 창단 멤버로 K-리그 르네상스 시기에 활약했던 고종수는 '돌고 돌아' 옛 스승 김호 감독을 다시 만났다.
황선홍 감독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끄는 9일 부산 경기에선 안정환(부산)과 조재진(전북)이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조재진의 몸 상태가 개막전에 출전할 정도가 되지 않아 확률은 떨어지지만 성사만 된다면 개막 라운드 최고 빅 카드임에 틀림없다.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FC-대구FC전도 시.도민 구단 맞대결이자 영남 더비다.
조광래 경남 감독과 변병주 대구 감독도 은근히 경쟁의식을 느낄 만하다. 연배상 조광래 감독이 일곱 살이나 위지만 1983-1986년엔 명가 대우 로얄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대표팀에도 함께 몸담았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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