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위, `영남권 대폭교체' 가닥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 `4.9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권에 폭풍 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나라당이 6일 경기 지역의 현역 지역구 의원 5명을 전격 낙천한 데 이어 이번 주말로 예고된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현역 의원 상당수를 교체할 방침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비리 전력자 11명의 공천을 배제한 통합민주당발(發) `개혁공천' 바람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번 주말께 벌일 예정인 영남권 공천심사에서 현역 의원 30% 이상을 탈락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도권에서는 원외 인사가 많은 만큼 지역구 의원이 많은 영남권에 `물갈이'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당 안팎의 관측과 맥이 닿아있다.
전날 경기 지역의 당 소속 의원 18명 중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이 5명으로 낙천비율이 28%에 달하면서 영남권은 최소 30% 이상은 돼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필요한 곳은 물갈이를 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전제한 뒤 영남권 물갈이 전망에 대해 "어느 정도 물갈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물갈이는 지난 1월부터 어느 정도 예견돼온 것이 사실이다. 이방호 사무총장 등이 지난 1월 공천심사를 시작하면서 `영남 중심의 현역 물갈이 방침'을 예고한 바도 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영남권에서 의석 68석 중 61석을 갖고 있다. 이번에 공천을 신청한 3선 이상 다선(多選) 의원은 모두 31명으로, 이중 영남권 의원이 절반을 웃도는 18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60세 이상이다.
지금까지 김용갑(경남 밀양.창녕) 김광원(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2명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게 전부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영남 지역의 현역 교체비율은 42.8%였다.
그러나 문제는 `어떤 기준에 따라 영남권 물갈이를 단행할 것이냐'다. 다선.고령 의원들이 `주 타깃'이란 예상이 많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자 5선인 이상득(73) 부의장의 공천 확정으로 `형평성' 문제가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또 영남권에는 당내 비주류인 친(親) 박근혜계 의원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이들 중 상당수가 교체될 경우 친이(親李.친 이명박)-친박(親朴.친 박근혜) 진영간 본격적인 `공천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변수가 되고 있다.
때문에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온 영남의 3선 이상 의원들과 비주류인 친박계 의원들은 극도의 불안감 속에 공심위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 지역의 한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천과 관련, "영남의원들은 (공천과 관련된) 정보를 하나도 갖고 있지 못하고 듣는 것도 없다"면서 "공심위 심사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불안해했다.
그는 "영남지역에 대폭 물갈이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정보도 없고,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심사도 늦어지고.. 모르겠다"면서도 "공천 탈락시에는 아마 반발이 매우 심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 지역의 한 의원은 "영남 지역의 공천 결과에 따라 당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친박 의원들이 많아 `보복 공천'이라는 말이 나오면 민심도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이 부의장 공천 내정과 관련, "다선.고령 의원들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이지만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하는 게 문제가 될 것"이라며 "낙천자들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자유선진당이 의외로 바람을 탈 수도 있다"고 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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