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山上회담.."역사는 밤에 이뤄진다">

  • 등록 2008.03.07 08:26:00
크게보기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 '샹그릴라'(Shangri-La)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이 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 나오는 상상의 이상향, 바로 그 곳이 샹그릴라이다. 지금은 지상낙원 또는 멀리 떨어진 이상적인 은신처를 샹그릴라라 부른다. 세계 유명 호텔 샹그릴라도 여기서 따온 이름이다.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에 바로 그런 샹그릴라가 있다. 수도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97km, 펜실베이니아 주 게티스버그 서남쪽으로 32km, 메릴랜드 주 해저스타운에서 동쪽으로 24km 떨어진 곳, 캐탁틴(Catoctin)산 자락에 모두가 꿈에 그리는 샹그릴라가 존재한다. 백악관에서 헬기를 타고 날아가면 30분 남짓 걸리는 곳이다.

샹그릴라는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 주 프레데릭 카운티 캐탁틴산 공원에 숨겨져 있다. 일반인은 접근이 불가능하다. 미국인들은 이를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산장이라 부른다. 미국 대통령 전용 휴양 별장이다.

1940년대 미국인들은 이 곳을 샹그릴라로 불렀다. 작명가는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였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여름철 무더위로 찌는 워싱턴을 피해 국정운영 구상을 가다듬을 수 있는 이상향을 찾다 이 곳 산장에 대통령 주말 여름휴양지를 개축했다. 샹그릴라가 문을 연 것은 1942년이다. 이 곳에는 원래 미 연방공무원 및 그 가족을 위한 휴양지가 있었다.

제2차 세계개전이 끝난 후 1953년 '전쟁 영웅'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여름산장 샹그릴라를 캠프 데이비드로 개명했다.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손자 이름인 데이비드(다윗)를 따라 캠프 데이비드로 명칭을 바꿨다.

이명박 대통령은 4월 중순 취임후 첫 미국 방문 때 이 곳을 찾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하룻 밤을 머문다. 이 대통령 내외는 캠프 데이비드 메인 숙소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함께 하며 산상(山上) 대화를 나눈다.

한국 대통령으로 캠프 데이비드를 방문해 하룻 밤을 머무는 이는 이 대통령이 처음이다. 한미간 새로운 전기를 모색하는 역사가 이 곳에서 밤에 이뤄지는 셈이다.

캠프 데이비드를 처음 찾은 손님은 샹그릴라 시절 영국 총리였던 원스턴 처칠경이다.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이 1943년 5월 처칠을 이 곳으로 초청했다. 미영 정상 간 2차 세계대전 전략구상이 이곳에서 이뤄졌다. 역사적인 노르망디 상륙작전도 이 곳에서 가다듬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지미 카터 대통령 당시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알려진 중동평화협정이 체결된 곳도 바로 이 산장이다. 캠프 데이비드를 찾은 세계 정상은 니키타 후르시초프 옛 소련 총리를 비롯하여 해롤드 맥밀란 전 영국 총리,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 메나햄 베긴 전 이스라엘 총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찰스 황태자,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등이다.

캠프 데이비드 산장은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부시 대통령이 즐겨 찾는 주말 별장이다. 이 곳에는 산책로와 옥외 수영장, 골프 퍼팅장과 연습장, 테니스 코트, 체력단련장 등을 비롯한 휴양 시설과 대통령 전용 숙소와 집무실 및 회의실 그리고 손님용 숙소가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전용 숙소내 집무실과 회의실에서 각의를 주재하기도 하고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하는가 하면 새해초 국정연설을 가다듬고 참모진이나 각료들과 화상회의를 갖는다.

대통령 전용 숙소인 애스펜(Aspen)관을 비롯하여 로렐(Laurel)관, 손님용으로 도그우드(Dogwood)관, 메이플(Maple)관, 홀리(Holly)관, 버치(Birch)관, 로즈버드(Rosebud)관 등이 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 숙소 중 한 곳에서 하룻 밤을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ssk@yna.co.kr

(끝)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