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당인지, 시민단체인지" 안희정 "져야 할 멍에"
김민석 "정치 그만하라는 것" 설훈 "당 명령 따른건데.."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5일 부정.비리 전력자에 대해 예외 없이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하면서 탈락할 운명에 놓인 공천 신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들은 전날 박재승 공심위원장의 `예외없는 공천배제' 발언 이후 당 지도부와 공심위 간의 숨가쁜 협상과정이 전개되자 일말의 희망을 가졌으나 결국 원안대로 통과되자 "올 것이 왔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알선수재로 사법처리됐던 김대중(DJ)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게 당인지 시민단체인지 모르겠다"며 "외부사람들에게 공천심사를 맡겼다는 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다소 풀이 죽은 목소리로 "정치적으로 형을 산 사람들은 정치적인 이유가 있는데 일반 범죄자 기준을 적용했다"며 공심위에 서운함을 표시한 뒤 "소명도 충실히 해 공천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지지자 등 주변의 의견을 수렴해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최고위와 공심위 간의 협상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보던 DJ측 박지원 비서실장도 "이상도 중요하지만 현실도 감안해 조정을 했어야 했는데.."라며 공심위측에 강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1억원을 받았다가 사법처리됐다.
알선수재로 사법처리됐던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이럴거면 사면복권제도는 왜 만들었느냐"며 "지역에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부의장은 "저 사람들이 애당심이 있느냐. 동지애가 있느냐. 그냥 칼을 막 휘두르고 간다"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전 참여정부 평가포럼 집행위원장은 "제 발목에 족쇄가 채워져도 제가 져야 할 멍에가 있다면, 가야할 길이 있다면 끝까지는 가는 것이 도리"라며 담담함 속에서도 비장함을 드러냈다. 그는 16대 대선 때 불법자금을 받아 사법처리됐다.
역시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던 김민석 전 의원은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당의 목표를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일부 희생이 있을 수 있다는 공심위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희생을 요구하는 것과 낙인찍는 것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희생을 요구할 때 해당되는 분들의 구체적인 사정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어려움에 대해 공심위가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이상수 전 의원은 "영수증을 끊어주지 않고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옥고를 치러 이미 한번 죽었는데 이번 결정은 정치인으로서 두 번 죽이는 셈"이라며 "국민에게 직접 심판을 받을 기회를 줘야 하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신계륜 사무총장은 전날 공천배제 방침이 흘러나왔을 때만 해도 "위원들간 의견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발언을 자제했으나 이날 공천배제 기준이 확정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사법처리됐다.
설훈 전 의원은 공심위 발표 직후 당사 기자실을 찾아 "공천배제 기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회창 전 총재 금품 수수의혹을 제기해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당의 명령에 앞장서야 했던 정치행위가 부정비리로 매도되어야 하느냐"는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발표한 뒤 박재승 공심위원장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설 전 의원은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전총재의 20만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사법처리됐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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