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의영 성혜미 기자 =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하루 앞두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5일 삼성그룹의 로비대상자 명단을 추가로 발표하자 검찰 내부는 혹시 모를 인사변수에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추가명단 공개 소식이 알려진 뒤 현직인사가 포함됐는지 촉각을 곤두세웠던 검찰은 이날 발표에서 전직 검찰 출신인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과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등 2명만 거론되자 일단 가슴을 쓸어 내리는 분위기다.
검찰은 그러나 사제단이 `곧 있을 검찰 간부인사에서도 중수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보직에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훌륭한 분들을 임명해 이 같은 걱정이 반복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 "검찰인사에 대한 경고성 발표로 보여진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검찰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해서 입증자료도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에 반영한다면 누가봐도 부당한 처사"라며 "이번 인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인사는 "로비 대상자 명단과 자료가 있다면 특검에 제출해 수사가 진행되도록 해야지, 검찰인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고성 발표를 하는 것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이런식의 의혹제기는 불신만 가중시킬 뿐, 국가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법무부도 속으로는 거듭된 폭로에 격앙된 모습이지만 겉으로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김용철 변호사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벌이고 있는 인사 작업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의혹이 있으면 특검 수사에서 밝혀지도록 노력하고 협조해야지 밖에서 저러면 국가 법 질서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날 열린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를 토대로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수ㆍ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임명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르면 6일 대통령 재가를 받아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그러나 검사장 승진 경쟁이 치열한데다 대통령 일정 등을 고려해 인사발표 시점이 7일로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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