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日, 유로-엔 강세 일제 우려…환율공조 가능성

  • 등록 2008.03.05 0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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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獨 수출타격 가시화…엔-달러환율 두자릿수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유럽연합(EU)과 일본의 경제 당국자들이 달러 약세로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크게 뛴 유로와 엔 환율에 일제히 우려함으로써 미국과 EU, 그리고 일본의 3대 중앙은행들이 모처럼 환율 공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일각에서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지금의 유로-달러, 엔-달러 환율이 '시장 펀더멘털'에 따른 것이란 판단이 이들 통화 당국자의 기본인식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및 일본은행이 함께 환시장에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지표가 계속 암울하게 나와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로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유로당 1.5275달러로 지난 99년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4일에도 1.5205의 강세를 유지했다.

엔화 역시 지난 3일 달러당 102.60엔으로 지난 2005년초 이후 가치가 최고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 95년말 두자릿수로 떨어진 적이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또다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스는 3일 저녁 소집된 EU 재무장관회담에서 유로-달러 환율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미국이 달러 가치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장관들이 강조했다고 전했다.

회담 후 디디에 레인더스 벨기에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이 (강한 달러 기조를) 강화하는 태도를 취하길 기대한다"면서 "유로 강세가 미국과 유럽간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게오르게 알로고스쿠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장관들이 (유로 강세에) 우려를 표명했을 뿐"이라면서 "우리가 환율 불안을 부각시키기 위해 한걸음 더 나간 것"이라고 재무장관 회담의 의미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견제했다. 그는 "FRB와 ECB간 공조 문제가 회담에서 거론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로 재무장관회담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겸 재무장관도 "금융시장을 타킷으로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저널은 그러나 회담에 동석한 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강한 달러를 추구해야할 것'이란 입장을 표명했음을 상기시키면서 ECB 책임자가 재무장관회담 참석 후 이런 제스처를 취한 것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 타임스는 ECB가 지난 2000년 9월 외환시장에 개입하기 직전 유사한 움직임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ECB가 모처럼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금융시장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경제 각료들도 엔-달러 환율 추이를 우려했다.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일본 재무상은 4일 "지금부터 환율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타 히로코(大田弘子) 경제재정상도 "달러가치 하락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빠르다"고 우려하면서 "엔고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이 타격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엔의 대달러 가치가 10% 오르면 수입 비용이 550조엔 규모 국내총생산(GDP)의 1.1% 가량 줄어드는데 반해 GDP에서 감소하는 수출 비율이 0.8% 가량인 것이 통상적이지만 "지금은 기업 수익성 악화가 이를 까먹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달러 약세로 인한 일본 대기업의 수출 타격이 본격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면서 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10-12월 운영 수익이 엔고로 인해 200억엔 가량 줄었음을 지적했다. 이밖에 야마하 중공업도 2008회계연도 순이익이 엔고로 인해 17% 가량 줄어들 전망이며 신일본제철(닛폰스틸) 역시 지난주 지난해 10-12월 수익이 한해 전에 비해 13% 줄었다고 밝힌 점을 상기시켰다.

독일 통신 dpa도 4일 유로 강세가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수출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독일 연방통계청을 인용해 지난해 수출이 전반적으로 한해 전에 비해 8.5% 증가했으나 일본과 미국발 주문은 환율 타격으로 각각 6% 가량 줄어드는 대조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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