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부처 7시30분..주말없이 지역순방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정부부처의 첫 청와대 업무보고를 현장에서 받기로 한 것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실용주의와 현장주의를 스스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달 29일 확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 현장과 격리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듯 `탁상공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청와대가 먼저 현장으로 뛰어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이 대통령은 우선 15개 부처의 업무보고를 모두 청와대 밖에서 받기로 했다. 특히 이 가운데 6번은 지방에 소재한 해당부처의 관계 기관에서 '현장보고' 형식으로 받는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는 강원도 춘천의 애니메이션센터에서, 지식경제부와 농수산식품부의 업무보고는 경북 구미공단과 전북 전주의 생물산업진흥원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또 교육과학기술부는 대덕연구단지, 환경부는 `물의 날'인 오는 21일 영산강환경관리청, 국토해양부는 부산항만공사에서 업무보고가 이뤄진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등 9개 부처도 청와대를 떠나 정부 부처에서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특히 정부청사에서 받는 업무보고는 원칙적으로 오전 7시 30분에 조찬을 겸해서 연다는 계획이다. 국무회의를 참여정부 때보다 1시간 30분 앞당겨 오전 8시에 개최키로 한 것과 같은 취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에도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때우면서 인수위원들과 종종 회의를 가진 바 있다.
이와 함께 모든 부처의 보고시간은 가급적 30분 이내로 최소화하고, 토론 위주로 진행하되 일상적인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전체 행사시간이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부와 여성부는 토요일에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업무보고 참석자도 이 대통령의 `실용'과 '현장중심' 원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처에서는 장.차관을 비롯해 외청장, 본부국장 등으로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대신 필요한 경우 시민단체 대표나 민간전문가도 참석토록 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도록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권위적이고 형식에 치우쳤던 과거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현장을 찾아가 확인하는 업무보고가 될 것"이라며 "창조적으로 격식을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자평했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정무적 판단'도 가미됐다는 후문이다. 오는 24일 국토해양부 업무보고로 지방 방문일정을 마무리하는 것은 '4.9 총선'에 앞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기 위함이라는 것.
또 기획재정부를 첫 업무보고 기관으로 선정한 것은 새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국정 최대과제로 삼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차원이다.
이밖에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통폐합된 부처의 경우 내부 화합이나 안정화 방안을 보고토록 해 공직사회의 동요를 최소화하겠다는 배려도 감안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나가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청와대 직원들은 물론 일선 공무원들로 하여금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라는 지침과 같다"면서 "대통령과 말단 공무원이 국정철학을 공유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방침인 만큼 공직사회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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