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시간11분 노동, 선진국 비해 3∼4시간 많아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국내 농업인부부, 그중에서도 여성 농업인의 노동시간이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지난해말 발표된 '유엔개발개획(UNDP)' '2007/2008 인간개발보고서'의 '성, 노동과 시간배분(Gender, work and time allocation)' 항목을 분석,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한국 농업인부부의 하루 총노동시간이 여성은 11시간11분, 남성은 10시간35분으로 삶의 질을 점수로 개량한 '인간개발지수' 상위권 70개 국가의 여성 노동시간 범위인 6시간33분∼8시간55분, 남성 5시간15분∼8시간9분보다 여성은 3∼4시간, 남성은 2∼5시간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평균 하루 노동시간은 여성 7시간30분, 남성 6시간51분으로 상위 국가들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2008 인간개발보고서에 올려진 국내 농업인 노동시간은 2005년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전국 400개 농가를 조사한 '농업인 부부의 생활시간' 수치로 같은 시기의 자료를 제출한 캐나다의 경우 여성이 7시간57분, 남성이 7시간51분이었으며 마찬가지 2005년 미국 여성 노동시간은 8시간6분, 남성 7시간54분, 아일랜드 여성 6시간38분, 남성 6시간10분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성 농업인의 노동시간 중 가사노동을 제외한 돈을 벌어들이는 수입노동 점유율은 67%로 인간개발지수 상위 70개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국가들의 여성 총노동 중 수입노동 시간의 점유 범위는 23∼46% 였다.
반면 상위권 국가들의 남성 가사노동 시간이 최소 20분에서 최고 1시간14분인데 반해 한국 남성 농업인의 가사노동 시간은 고작 7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여성 농업인이 가사노동보다는 농업노동이나 농외소득 사업 등 소득 창출 노동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지만 가사노동에 있어 남성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함을 의미한다고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밝혔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는 생활시간 조사자료는 농업인의 삶의 질 수준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농업에 종사하면서도 농업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여성 농업인들의 노동 경제적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라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우리 여성 농업인은 많은 노동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측면이 많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농업인 생활시간조사를 실시해 농업인, 특히 여성 농업인의 효율적 시간 관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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