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파키스탄 억류된 인도인 귀국길>

  • 등록 2008.03.04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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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인도-파키스탄 분쟁 와중에 간첩 누명을 쓰고 반평생을 파키스탄 감옥에서 보낸 인도인이 35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현지 언론은 라호르 감옥에서 간첩혐의로 35년간 복역한 카시미르 싱(60)이 4일 인도-파키스탄 국경 검문소인 와가보드를 통해 인도 땅을 밟았다고 보도했다.

전직 경찰 출신으로 전자제품 보따리상이던 그는 지난 1973년 파키스탄 북서변경주(NWFP) 페샤와르에 다녀오던 도중 라왈핀디에서 파키스탄 보안당국에 체포됐다.

당시 냉전 중이던 양국은 상대 국가 국민과 어부 등을 수시로 납치하던 상황이었고 싱 역시 이런 시대적 상황속에 간첩혐의를 쓰고 1977년 사형선고를 받았다.

이듬해 사형 집행을 눈앞에 뒀던 그는 그러나 영문 모를 형집행 유예의 행운을 맞았지만 대신 30년 이상 잊혀진 존재가 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가족들의 구명 요청으로 한때 파키스탄 주재 인도 대표부가 나서기도 했지만 파키스탄 당국은 싱이 '안보 관련 범죄자'라는 이유로 석방을 허용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아내와 3명의 자녀 등 인도의 가족들로부터 35년간 단 1통의 편지만 받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러던 그가 풀려나게 된 것은 인권운동가 출신인 안사르 부르니 파키스탄 과도정부에서 인권부장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인권운동가 시절 파키스탄 감옥에 갇힌 '잊혀진 죄수들'에 큰 관심을 보였던 부르니가 장관직에 오른 뒤 싱을 석방하도록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을 설득했던 것.

부르니 장관의 도움으로 3일 35년간의 악몽같은 수감생활을 청산한 싱은 석방의 감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분 좋다. 행복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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