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중령 가족 "귀국표까지 끊어놨는데…">(종합)

  • 등록 2008.03.04 11: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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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중령 이메일로 '자녀사랑' 전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네팔에서 유엔 PKO(유엔평화유지활동) 임무활동을 위해 헬기에 탑승했다 추락사고를 당한 박형진(50.육사38기) 중령의 가족은 4일 사고 소식에 넋을 잃은 듯 내내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박씨 집에는 아내 신난수(48)씨와 딸 박은희(24)씨, 군복무 중 부친의 사고소식을 듣고 황급히 휴가를 나온 아들 박은성(25)씨 등이 모여 앉아 박씨 생환에 한가닥 희망을 걸었지만 밀려오는 슬픔을 참지 못했다.
신씨는 "아직은 사망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니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서 "남편은 책임감이 강하고 나라를 굉장히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울먹였다.
그는 "남편이 애당초 3월 18일 귀국하려고 비행기표까지 끊어놨는데 네팔정국이 불안해 귀국이 4개월 미뤄졌다"며 "며칠 전 헬기를 타고 정찰을 가기 전에 전화통화를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씨는 "남편이 공수부대 출신이어서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남편의 생환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신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1월 10일 네팔로 건너가 남편과 20일 정도를 함께 보낸 일을 얘기하며 당시가 떠오르는 듯 눈물을 쏟아냈다.
함께 있던 박씨 아들과 딸도 눈물을 참지 못해 말을 잇지 못했고 사고소식을 듣고 찾아온 신씨 여동생 내외도 침통함 속에 박씨의 생사여부를 기다리며 간간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 중령이 설을 앞두고 네팔 현지에서 두 자녀에게 보낸 이메일이 공개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박 중령은 자녀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구정 잘 보내고, 은희는 공부 열심히 하고 은성이는 군생활 이제 1년도 안 남았으니까 항상 조신있게 행동하고, 제대 후의 생활도 어느 정도 정리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며 고된 임무수행 중에도 자녀들에 대한 사랑과 걱정을 나타냈다.
그는 "아빤 3월 혹은 4월 10일 이후에나 휴가가 가능할 듯하다. 그렇게 알고 있고…"라며 귀국에 대한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박 중령 등 10여 명을 태운 유엔 헬기는 3일 오후 4시20분께(현지시간)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도중 악천후를 만나 카트만두 동남쪽 78㎞ 지점 라메찹 지역에서 추락했으며 아직 정확한 생사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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