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초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 훈련 공개>

연합뉴스 master@yonhapnews.co.kr 2008.03.03 22:39:00

키 리졸브 연습 참가.."전작권 전환 맞춰 연습 내용도 변화할 것"

(美항모 니미츠호 선상=공동취재단) 변덕근 유현민 기자 = 미국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 68)가 3일 부산 인근 동해상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2일 시작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부산항에 입항한 니미츠호가 이날 훈련 상황을 내.외신에 공개한 것.
축구장 3개 넓이의 거대한 비행갑판(flight deck)에서는 함재기인 F-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는 훈련이 이뤄졌다. 고막을 찢는 듯한 굉음과 함께 전투기들은 비행갑판에서 활이 시위를 떠나 듯 튕겨 나가 망망대해의 허공으로 꽂혔다.
전투기가 이륙한 비행갑판에는 순간적인 마찰열로 인해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고 전투기에서 뿜어져 나온 제트기류로 주변은 후끈후끈한 열기와 한 바탕의 돌풍에 휩싸였다.
전투기들은 갑판에 장착된 `항공기 사출기(射出機.catapult)'의 추진력에 힘입어 100여m 남짓한 활주로를 지나는 순식간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항공기 사출기는 전투기를 최대한 짧은 거리에서 이륙시키기 위해 수증기의 힘을 이용, 전투기의 출력을 가속시켜 주는 장치로 3초만에 항공기를 시속 270㎞ 속력으로 띄워 올릴 수 있다.
니미츠호는 이날 2대의 사출기를 이용해 30초에 한대 꼴로 슈퍼호넷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날아오른 슈퍼호넷 전투기들은 30여 분 동안 폭격과 전투, 정찰, 전자전 등의 가상임무를 수행 뒤 다시 갑판 위로 날렵하게 착륙했다.
비행갑판에 설치된 4개의 철선 가운데 하나에 전투기 꼬리 쪽의 말발굽 모양의 철제 갈고리(테일 후크.tail hook)를 걸어 속력을 줄여 착륙했다.
10여대의 전투기가 착륙할 동안 철선 4개를 모두 놓쳐 다시 이륙한 경우는 1대 뿐이었다.
니미츠호가 속한 11항모전단 사령관 테리 블레이크 소장은 이날 훈련의 목표에 대해 "한.미 동맹의 전투력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작전으로 항모와 예하 구축함 등 미측 4척과 한측 3척이 참여하고 있다"며 "해상, 해저 및 상륙 작전 등에서 한.미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은 기본-중간-선진 단계로 나눠 이뤄지는데, 이번엔 선진 단계를 연습하고 있다"면서 "부산에 정박했을 때 한국 해군과 훈련 내용을 상세히 협의했으며 의사소통과 작전 구상에 어떤 어려움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훈련의 구체적 내용과 훈련 기간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한 달 전 샌디에이고를 출항했으며 차후 일정 등은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블레이크 소장은 올해부터 훈련명칭이 과거 전시증원연습(RSOI)에서 키 리졸브 연습으로 바뀌면서 연습 내용에도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무엇이 바뀌었는지 세부적인 사항은 잘 모르지만 2012년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에 맞춰 연습 내용도 조금씩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키 리졸브 연습을 겨냥한 북한의 잇따른 비난에 대해서는 "미국은 평화와 안정, 번영을 추구할 뿐이라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측의 비난을 일축했다.
이날 공개된 니미츠호는 1975년 임무 배치된 미국 최초의 핵추진 항공모함으로, 배수량 9만8천t급 핵추진 항모를 일컫는 `니미츠급'의 원조 항공모함이다.
니미츠급 항모는 길이 332.8m, 높이 62.97m에 비행갑판 면적만 약 2만5천여㎡에 이르며 두 개의 핵추진 엔진을 가동해 최대 시속 56㎞로 항해할 수 있다.
평균 5천명이 근무하고 3만개의 조명시설과 1천400여대의 전화, 별도의 우편번호를 갖고 있으며 F-18 호넷을 비롯해 레이더 교란용인 EA-6B 전자전투기(프롤러),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잠수함 탐지 및 공격용 헬기(SH-60F) 및 HH-60H 시호크 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미 해군은 10척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키티호크 등 2척의 동급 재래식 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 소장은 "원래 이번 훈련엔 재래식 항모인 키티호크가 참여해야 하는데 수리작업 중이어서 니미츠호가 대신 왔다"며 이번 작전을 통해 한.미 해군이 상호 보완할 바를 연습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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