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당선자 `70%' 득표율의 의미는>

  • 등록 2008.03.03 2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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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크렘린의 예측이 적중했다.

2일 실시된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목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가 다른 3명의 야당 후보를 압도적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개표가 사실상 끝난 상황에서 메드베데프가 얻은 득표율은 70.23%.

크렘린이 `최소 70% 이상 득표'를 목표로 정했기 때문에 그 예상이 완벽히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번 대선은 3선 연임 금지 조항에 걸려 푸틴 대통령이 출마하지 못하고 그가 지목한 후계자가 나왔지만 푸틴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내가 이 사람을 후계자로 택했으니 찬반을 표시해 주세요"라는 의미였다.

크렘린과 정부, 국영 미디어 매체들이 총동원돼 메드베데프를 지원 사격한 이상 메드베데프의 당선은 따논 당상이었고 문제는 득표율이었다.

지난 2004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이 71.3%로 당선됐기 때문에 메드베데프가 이를 넘어서면 푸틴 대통령이 겉으론 좋아하겠지만 속으로는 섭섭해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득표율이 예상외로 저조하면 푸틴의 선택에 대해 국민들이 별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 푸틴이 분노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두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득표율이 필요했고 그렇게 해서 나온 예상치가 바로 70%였다는 것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지난해 12월 총선 결과 여당이 64.1%라는 득표율을 기록한데 대해 크렘린이 실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총선 역시 이번 대선과 마찬가지로 푸틴 대통령의 8년 정책을 평가하고 그에 대한 신임을 묻는 국민투표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2004년 대선 득표율 정도는 나오기를 은근히 바랬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 개표가 끝나면서 `70.23%'라는 득표율 가운데 과연 순수하게 메드베데프의 몫은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푸틴 대통령이 메드베데프를 후보로 지명하기 전 메드베데프의 지지율은 불과 30%내외였다. 하지만 후보 지명 이후 지지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선거운동 당시 한 여론조사에서 최고 82%까지 이른 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지율은 대다수 국민들이 그를 또다른 푸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70.23%라는 득표율에는 자유주의 성향의 젊은 지도자 메드베데프에 대한 지지층의 표도 반영됐지만 대부분은 임기 2개월을 남긴 시점에 80%의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푸틴에 대한 국민들의 충성스런 표심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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