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실상 집무 첫 날인 3일 종교계 지도자 예방 등 강행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스님 예방을 시작으로 김수환 추기경, 정진석 추기경,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권오성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등을 일일이 찾아다녔다.
지관스님은 "많이 힘들겠지만 불교계가 적극 도울 것"이라는 덕담을 하면서 사찰 문화재 보존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집무실에서 링거를 꽂은 상태에서도 꼿꼿한 자세로 유 장관을 맞으면서 "국민들이 믿고 따르도록 신뢰를 받는 정책을 해야 하고 신임을 잃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21세기에는 문화적으로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한 뒤 국민의 정부 때 김명자 당시 환경부장관이 장수한 사례를 들면서 "참을 인(忍)자를 많이 쓰라"고 덕담을 건넸다.
권오성 목사는 "국정 홍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견 수렴이 중요하다"며 갈등 치유와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엄신형 목사는 "새 정부에 난관이 많은데 종교계가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유 장관은 특별히 정책적인 약속을 제시하지는 않고 "새겨 듣고 좋은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며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면담 자리에 배석한 문화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 장관들의 종교계 지도자 예방이 조계종 총무원장과 추기경 등 세 분에 그쳤던 점에 비춰 유 장관의 방문 장소는 두 군데 더 늘어난 것"이라며 "종교계 지도자 예방에 이어 케이블TV의 날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강행군을 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오전 8시 국무회의에 이어 실국장 간부회의를 주재한 뒤 점심은 직원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했다.
앞서 그는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출근해 소속기관들과 업무 협의를 갖고 간부들과 스킨십을 쌓았다.
유 장관은 4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문화부는 설명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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