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시대 누가 주목받나>

  • 등록 2008.03.03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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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2일 실시된 러시아 대선에서 젊은 정치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가 러시아 연방 제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8년을 집권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인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포진하게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에 `올리가르흐(과두재벌)'이 융성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때에는 `실로비키(군.정보기관 출신 관료)'가 득세했다.

메드베데프 당선자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모두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법과대학을 나왔다.

따라서 푸틴 시절처럼 메드베데프 때에도 그와 지연이나 학연으로 이어진 인맥들이 계속 `파워'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이 된 이상 새로운 2세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 관료(페체르 사단)와 실로비키들이 크렘린에 새로운 피로 수혈될 가능성이 높다.

블라디슬라프 수르코프 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이고르 슈바로프 대통령 경제보좌관, 나탈리아 티마코바 대통령 언론보좌관, 싱크탱크 `파노라마' 회장인 블다디미르 프리불로브스키 등이 메드베데프의 최측근으로 알려지면서 그들이 맡게될 역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세르게이 소비아닌 크렘린 행정실장도 적당한 공신첩이 하사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 내각에서는 자신과 국가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한 엘비라 나비울리나 경제개발통상장관, 안드레이 푸르센코 교육과학 장관, 알렉세이 고드데예프 농업장관 등은 메드베데프를 계속 보좌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위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의 법학전공자를 일컫는 `페테주리스트(Petejurists)'들이 외인구단을 형성하며 새로운 계파로 크렘린과 내각 주요 보직을 장악할 가능성도 예견되고 있다.

안토 이바노프 최고 중재법원장, 안렉산드르 구츠산 대검차장, 일리야 앨리세브 가즈프롬은행 이사회 부의장,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볼가연방 관구 대통령 특사, 유리 페르토브 연방 재산기금 의장이 그 그룹의 대표격이다.

또 지역과 학연을 떠나 정치에 중립적이면서 실력이 검증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들이 대거 중용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전 국가안보위원회(KGB)출신의 이고르 세친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연방보안국(FSB)국장 등 소위 푸틴 인물로 분류되는 그들의 거취는 미지수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한때 그와 대권 후보 경쟁을 벌였던 현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와 지난해 9월 연방재정감시국장에서 총리로 발탁돼 푸틴 대통령의 `레임덕'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빅토르 주프코푸 총리의 향후 거취도 관심거리다.

이들은 국영기업 이사장이나 회장 아니면 감독기관의 장(長)으로 자리를 옮길 수도 있다.

문제는 메드베데프가 사람을 쓰는데 있어 푸틴 대통령의 눈치를 어느 정도 보느냐 하는 것이다.

헌법에 총리와 대통령의 인사 권한이 분명히 구분돼 있고 그에 따라 인사를 하면 되지만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푸틴 대통령이 총리로 앉아있는 한 그의 묵시적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메드베데프가 당선이 됐지만 정보기관과 연결고리가 없기 때문에 푸틴에 의해 새 팀이 꾸려질 수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법(法)대로 하겠다'를 뜻을 여러번 비친 그가 과연 참신한 인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개혁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아니면 기존 기득권 관료들에게 끌려가는 정치를 할 지 이후 그의 첫 인사가 주목된다.

hyun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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