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2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는 전날 김천에서 발생한 코오롱유화공장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페놀이 낙동강 본류에 합류되기 전에 방제작업만 충실하게 했더라도 이 같은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인재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미시와 김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3시10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김천시 대광동 김천산업단지 내 코오롱유화공장은 페놀수지와 포르말린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공장 인근에는 대광천이 흐르고 있고 대광천은 감천에 합류한 뒤 구미시 선산읍에서 다시 낙동강과 만난다.
이 때문에 코오롱유화공장에 있던 페놀수지 일부가 폭발.화재사고 진압과정에서 방화수에 섞여 공장 외부 하수구를 통해 흘러간 것으로 환경청과 수자원공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이번 페놀 검출은 김천 코오롱유화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공정재료인 페놀수지와 공장 바닥에 있는 페놀찌꺼기 일부가 소방수에 섞여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구미광역취수장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구미권관리단의 상황실 관계자도 "김천 코오롱 공장 사고가 난 뒤 1일 오전 9시부터 비상근무를 하면서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왔다"며 "2일 오전 5시가 넘어서부터 고아읍 숭선대교 상류에서부터 페놀이 검출된 점으로 미뤄 코오롱 사고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오롱 고위 관계자도 "공장 화재 당시 폐수처리장이 100% 가동되고 있어 내부에서 페놀이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고, 진압과정에서 소방수에 섞여 공장 바깥에 있는 하수관을 통해 유출됐을 수는 있다"고 페놀 유입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이에 따라 페놀이 대광천과 감천을 타고 낙동강 본류에 합류하기 전에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이 방제작업을 충실히 했다면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유화공장 화재사고를 진압했던 김천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당시에는 소방수가 어디로 흘러들어가는지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을 만큼 대형 사고였다"며 "대형 화재였던 만큼 김천시 등 유관기관에 모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유출량이 많지 않아 수돗물은 오전 10시45분께 취수가 정지된 이후 5시간만에 취수가 재개됐지만 자칫 제2의 낙동강 페놀 오염사고가 될 뻔했다는 점에서 구미시민 등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되는 과정에서 구미시의 뒤늦은 대응도 비난을 사고 있다.
구미시 도량동의 한 아파트단지 사는 30대 주부는 "오후 2시부터 수돗물이 끊겼는데 오후 3시가 돼서야 아파트관리소에서 방송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다는 통보를 했다"며 "이것이 늑장대응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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