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독일의 바이러스 전문가 티노 슈바르츠(Tino Schwarz) 뷔르츠부르그대학 교수는 2일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는 한 번 감염됐더라도 수차례 재감염될 수 있는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는 만큼 성경험이 없는 10대 초반 여자 청소년에게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자궁경부암 백신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하기 위해 최근 방한한 슈바르츠 박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HPV는 성관계를 통해 주로 감염되기 때문에 이 백신이 성경험이 없는 여자 청소년만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HPV는 한 부위에 감염이 된 후에 다른 부위에서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감염된 여성이라도 자궁경부암백신으로 추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MSD의 제품이 지난해 시판허가를 받았으며 GSK[003600] 제품이 허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다.
또 백신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가격이 높기는 하지만 70-80%의 자궁암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결국 사회전체의 의료비용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슈바르츠 박사와 일문일답.
--HPV에 감염된 여성의 비율은 어느 정도이며 감염자 중 어느 정도가 자궁경부암에 걸리나
▲유럽에서는 20대 여성의 약 10-20%에서 HPV 유전자가 검출된다. 항체 존재 여부를 기준으로 할 때 16형은 10-15%, 18형은 5%가 양성이다. 나이가 들수록 성 활동이 감소하므로 감염률은 점차 낮아진다. 또 20세 미만에서는 감염자 가운데 1%정도가 암으로 악화된다. 그러나 일단 암이 되면 빠르게 악화돼 위험한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국내에서 이 백신은 성경험이 없는 여자 청소년이 대상인 것처럼 인식돼 있다. 성경험이 있거나 이미 HPV에 감염된 여성에게는 도움이 효과가 없나.
▲각국 정부는 임상시험을 근거로 약 12-25세 여성에게 HPV 16형과 18형이 일으키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이 백신을 허가했다. 성경험이나 감염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물론 한 번도 감염된 적이 없는 여자 청소년이 맞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감염된 적이 있는 여성이 맞으면 추가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이는 HPV가 국소적인 감염을 일으키고 전신 면역이 생성되지 않는 독특한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의 허가 범위를 넘어선 25세 이상 여성에게도 재감염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뜻인가.
▲HPV에 대한 항체 생성여부는 50세까지 확인이 됐다. 따라서 25세 이상에도 효과가 있으리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암예방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연구는 25세까지만 실시됐으므로 명확하게 효과를 말할 수 있는 나이는 25세 이하다.
--3회 접종을 하는데 필요한 가격이 30만원선이다.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맞기에는 가격이 비싸서 접종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으로서 효용성이 떨어지지 않나.
▲자궁경부암은 가임 여성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큰 고통과 피해를 입힌다. 여성 개개인으로 볼 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70-80%의 원인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물론 정부나 공공의료보험이 비용을 지원하기에는 가격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도입 초기에 유럽에서도 이 백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비용.효과 분석을 실시한 결과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모두 고려하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훨씬 이익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나라에서 결과는 동일했다. 이런 분석을 근거로 독일, 프랑스 등에서 이미 국가 또는 의료보험이 비용을 부담하며 영국도 두 회사 제품 가운데 하나를 국가의료 체계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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